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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Apr 11. 2022

두렵기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럭키 드로우>

몇 년 전에 내가 좋아하는 체인지그라운드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생각났다. '덕업일치'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덕업일치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 분야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림 업종의 종사자가 되며,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IT나 하드웨어 업계의 일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다


두 분은 덕업일치가 왜 힘든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흔히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덧붙여주셨다. 여행, 운동, 게임 정도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하고, 시간을 내서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행을 업종으로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게임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운동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남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문득 현재 매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아프리카, 트위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행, 운동, 게임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먹는 방송을 하는 먹방, 공부하는 것을 기록하여 같이 공부하는 느낌이 날 수 있는 study with me, 개성 넘치는 ASMR 등 콘텐츠는 우주처럼 무수히 많았다. 


콘텐츠의 다양성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들을 찾을 수 있었다. 부동산계의 아이돌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절약의 여신 <김짠부>, 인생의 철학을 담은 드로잉 채널 <이연>, 1주에 5만원으로 사는 <강과장>. 앞서 언급한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이고, 그 콘텐츠로 인해서 나는 재미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굉장히 유익했다.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상을 만들어 본 적도 없고, 사진도 맨날 똥손이라고 지인들이 놀려서 잘 찍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럭키 드로우>를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Dear my 20's: 알다가도 모를 인생



20대를 지나며 뼈저리게 경험한 것이 하나 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럭키 드로우> ,p113



저자는 20대를 해외에서 거의 대부분을 보냈고, 그 경험과 자신의 생각을 책에 옮겼다. 미국에서의 다사다난했던 삶 속에서 저자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었다. 대인관계, 자기계발, 경력, 부업 등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 덕분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디자인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고, 이직했던 회사에서도 만족감이 들지 않아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렇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덕분에 미국 회사에서 비자 발급에 실패했을 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즉, 모든 것이 계획을 세우고 하지 않았다. 항상 시작을 했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해결하는 방식대로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자는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꾸준히 활동했다. 어떤 변수가 발생해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꼭 해내는 경향을 보였다. 나는 저자의 이런 경험들이 내게 큰 귀감이 됐다. 악재가 겹치고,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소극적으로 변해서 하고 있던 일에 대해서 멀어지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안 좋은 상황에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계속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그 덕분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잘 해낼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저자에게 영감을 받아 꾸준히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다. 나는 독서, 글쓰기, 영어 공부, 운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다 잘 할 수 없다. 하나씩 꾸준히 임계치를 넘기는 연습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피드백을 위해 금전적인 비용도 발생한다. 하지만 나는 건강이 악화되거나, 시간이 부족해지면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을 선택했다. 그때 당시에는 좋았지만 결국 다시 자기계발로 돌아온 나 자신을 보게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시 돌아오면 금방 어느 수준까지는 실력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노력한 것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느끼게 된 이후로 나는 어떤 것을 하다가 잠시 멈추었을 때, 다시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회의감이 없어졌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다시 시작해도 실력은 남아 있으니까.


보장된 결과는 없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순간 보장된 결과는 없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지만 나는 그저 나를 위해 레버를 당겼을 뿐이다.

<럭키 드로우>, p21


저자는 한국으로 귀국한 후, 굉장히 막막했다고 했다. 수중에는 천만 원 밖에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유명한 회사의 면접도 보고, 합격 통보를 받기는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재밌었던 점은 저자가 엄마에게 "엄마, 나 1년만 놀아도 돼?"라고 물어봤었고, 엄마는 흔쾌히 허락했다는 점이다. 보통 취업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걱정하지만 저자의 부모님은 저자를 믿고 응원하셨던 것 같았다.

통장에 있던 천만 원과 유튜브 수익 70만 원을 가지고 방을 구해서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위험이 많았지만 저자는 용기를 가지고 시도해 보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온라인 클래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고, 투자했던 천만 원도 어느새 회수했으며, 그 이상을 벌고 있었다. 

현재 저자는 사업가이자, 유튜버이자, SNS 인플루언서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굉장히 다양해서 어떤 직업을 한정 지어서 저자를 표현할 수 없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 계기,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럭키 드로우>에 담았다. 2030 세대는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나처럼 큰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2022.03.29 앤드류님의 첫 번째 북토크.  올해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다

<럭키 드로우>를 읽으면서 저자가 부러웠다. 저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얼마 전에 운 좋게 저자의 북토크 팃케팅에 성공하여 소통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한 질문에서 자존감,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자의 답변이 기억에 남았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은 자신의 일이 잘 돼야 생기는 것이며, 잘 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다른 사람이 전혀 부럽지 않다고 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이 북토크에 와준 그린이(저자의 유튜브 구독자 애칭)들이 있어서 더욱더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내가 봐도 저자는 너무 행복해 보였다. 

저자는 운이 좋았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감사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라이프해커 자청>님의 <러키드로우> 리뷰를 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 저자는 디자인업에 10년 동안 투자했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였다. 즉, 그는 실력자다. 아무리 운이 좋다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현재의 저자가 하는 일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 것처럼 어렵게 얻은 것은 잃기도 어려운 것이다. 현재 저자가 이룬 것들은 분명 쉽게 이룬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꾸준히 해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말에 힘들다고 방에서 누워 넷플릭스, 유튜브와 물아일체가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실제로 저자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를 할 수 있었던 계기도 회사를 다녀온 후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간 관리와 건강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더 늘어났다. 저자처럼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것이다. 


<이 글의 TMI>

1. 솔직히 책은 너무 좋은데, 그 내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만 5시간 한 듯.

2. <라이프해커 자청>님의 리뷰를 보고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할지 큰 틀을 잡을 수 있었음. 

3. 내 삶의 관점을 조금 바꿔준 고마운 책. 그래서 지인에게 책 선물도 했지롱

4. 블로그, 브런치를 쓰면서 글쓰기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됨. 분발하자.

5. 진짜 요즘 들어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삶에 대한 영감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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