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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Apr 13. 2022

내가 항상 믿는다고 말해주는 이유

<완벽한 공부법>

기대를 잃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공의 경험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패가 누적되면 자신의 미래에 비관적인 관점을 가질 확률이 높다.
<완벽한 공부법>,p22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도. 수원시 중앙도서관에서 열공중이었던 나는 갑자기 집중이 안 돼서 열람실에서 잠깐 나왔다. 열람실 밖에는 여러 종류의 신문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환기를 시킬 겸 신문을 들쳐보다 어떤 사람의 인터뷰를 보게 됐다. 그 내용은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내 머릿속에 생생하다. 



인터뷰의 당사자는 토드 로즈라는 사람이었다. 토드 로즈는 어린 시절부터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말성쟁이였는데, 중학생 때는 미술 시간에 악취가 나는 폭탄을 6개나 만들어 던졌고, 교실의 모든 친구들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친구들은 이런 토드 로즈를 싫어했고 기피했다. 더 나아가 토드는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토드는 그 당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고, 담임 선생님에게 지속적으로 구제불능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성적은 계속 꼴찌였다. 그렇다고 해서 토드가 아예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토드는 시를 창작해오는 수행평가에서 밤을 새우면서 시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토드의 시에 F를 주었다. 그 이유는 너무 시가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토드의 시는 누군가의 시를 베껴왔다는 담임 선생님의 판단이었다. 부모님까지 학교에 찾아가서 해명해 보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토드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토드가 학교에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세 가지

첫 번째, '기대(expextation)'이다. 기대는 자신의 미래에 관한 믿음이다.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안 좋았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마인드 셋(mindset)'이다. 마인드 셋은 자기 존재에 관한 믿음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다. 토드는 자신을 낙인찍으며, 말썽쟁이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과제에 대해 자기가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믿음이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빛에서 '토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할 수 없다'라는 마음을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토드가 자신의 과제 수행 능력을 믿을 수 있을까?

<완벽한 공부법>, p18


이 세 가지의 믿음을 져버린 토드는 결국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어떠한 긍정적인 믿음을 가질 수 없었던 토드는 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 이후의 토드의 생활은 더욱 파란만장해졌다. 사귀던 여자친구를 임신시켜 19살이라는 나이에 가장이 되고, 어떤 직장에서도 장기간 근무하지 못하고 퇴사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성장형 사고방식과 믿음 ... 그리고 잠재력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결국 실패는 겪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다. 실패를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고 믿을 때 성취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완벽한 공부법>, p33


캐롤 드웩은 연구를 통해 인간은 자기 존재에 대한 두 가지 믿음이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고정형 사고방식이다. 가령 지능과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선천적인 능력을 가지고 그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성장형 사고방식이다. 성격과 지능도 변하고 노력만 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념이다. 



토드 로즈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갔다. 노력을 해도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경험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강하게 가질수록 세상에 대한 관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점, 타인에 대한 관점을 비관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즉,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인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완벽한 공부법>에서는 두 가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첫 번째는 뇌가 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의 모든 신체는 성인이 되면서 퇴화하지만, 뇌만큼은 다르다. 뇌는 부지런히 쓰면 쓸수록 신경 간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며 성장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즉, 뇌는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 두 번째는 실패에 대한 개념을 바꾸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실패 없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실패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교육을 통해 어린아이들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성공과 실패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그렇다면 성장형 사고방식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나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의 지지가 있어야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의 연구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의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는 권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 줄 때 본인도 그 잠재력을 믿기 시작한다. 만약 손흥민 선수가 내게 축구에 재능이 있다고 말하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축구를 함에 있어서 더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 투자를 더 많이 할 것 같다. 내가 재능이 있을 것 같다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사의 지지이다. 실제로 교사가 잠재력이 있다고 믿은 학생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 잠재력이 없어 보이고 말썽꾸러기 학생은 냉대하게 대응한다. 즉,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잠재력이 교사의 영향력으로 인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신박사님은 모두가 잠재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자체도 모르기 때문에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상담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잠재력만 확인시켜줘도 많은 친구들이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꼭 타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시켜줄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믿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



내가 항상 믿는다고 말하는 이유

다시 토드 로즈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고등학교를 중퇴한 토드 로즈는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토드의 아버지는 토드에게 다시 한번 공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주셨다고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라고 지지를 보내준 것이다. 



토드는 부모님을 신뢰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토드가 학교에서 말썽꾸러기 문제아,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낙인을 찍힐 때에도 부모님은 토드를 비난하지 않았고 오히려 믿었다. 토드의 잠재력이 아직 꽃피우지 않았으며, 때가 되면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드는 부모님을 믿고 야간대학에 진학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공부가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됐다. 토드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무엇이든지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토드는 그의 부인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됐고 더 높은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하버드대학원 '교육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8년이 지났음에도 신문에서 봤던 토드 로즈의 실화는 지금도 내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타인을, 나를, 세상을 함부로 단정 짓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도 어쩌면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토드 로드처럼. 



무엇을 하든 난 형 믿어


나랑 가장 친한 성일이 형한테 하는 말이 있다. 최근에 성일이 형이 내게 고민 상담을 했는데 꽤나 진지한 고민거리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현실을 생각하여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할지 말해주었다. 나는 성일이 형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 있었고, 무엇을 하든 다 잘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든 형은 좋은 결과를 낼 거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성일이 형이 진심으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의 능력과 잠재력 그리고 인성까지 훌륭하기 때문이다. 잘 안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지할 생각이다. 형의 포텐셜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고통받고 힘들었을 때 형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도 형의 쉼터가 되면 좋겠다.


[이 글의 TMI]

1. 하 진짜,,,,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존잼...

2. 최근에 띵언 봐서 여기에도 적어놓으려고 함 


질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대답. 너의 고난을 나눠주렴. 나는 너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줄테니. 그리고 나의 대나무숲이 되어주겠니

킈야,,,,,,, 킈야아아아아아ㅏㅇ아ㅏ아아아아아아아가ㅏ가가ㅏ가아아아아아ㅏㅇ가ㅏ아아가ㅏㄱ아ㅏ앙

지려따,,,, 흐억,,,, 사ㅏㅏ라ㅏㅏ 아니 조,, 좋아합니다,,, ㅎ,,

<출처: munalogi님 인스타그램 스토리>


3. 최근에 책을 보면서 느끼는게 책을 보는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음. 옛날에는 그냥 글자 읽는 것만 급급해서 내용을 익히고 심화하는 게 어려웠는데 확실히 내공이 쌓이다보니까 달라진다. 역시 졸꾸가 답이다

4. 지현이 누나가 보내준 책 오늘 온다,, 너무 설렘,,, 잠 안 올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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