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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Apr 16. 2022

인간에게 대인관계란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회적 집단에 속하지 않고 무리를 떠나 홀로 지내는 인간은 없다. 인간에게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상호작용을 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혼자 살 수 없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p4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났을 때도 그들은 더불어 살아갔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목 생활을 하든, 농사를 짓든 항상 인류는 무리를 지어서 움직였다.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조건 이로운 점만 가지고 있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단점도 존재한다. 흔히 세계를 70억 인구라고 표현한다. 이 말인즉슨 세상에는 70억 개의 성격과 개성을 지니고 인간들이 살아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고유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갈등은 불가피하다.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이 우리 삶에 마찰음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요리를 하든, 병원에 가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더 효율적이고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타인과의 갈등이나 관계에 대하는 태도, 대화 방법이나 사고방식을 배우지 못했다. 대인관계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공부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인관계에 대한 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나는 책을 추천한다.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해당 도서를 블로그나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최근에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심리학 서적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특히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한 출판사들은 모두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나는 그 많고 많은 서적 중에서 최근에 읽었던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을 중심으로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수줍어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을 읽으면서 나처럼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목차를 확인해 보면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내가 싫어>, <호감을 내 편으로 만드는 연습>, <나를 지키고 내 밥그릇을 지키는 법>, <'NO'라고 말할 줄 알면 인생이 편해진다> 등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활동이 적은 사람에게 좋은 내용들이다. 물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도 읽으면 도움 되는 내용들이다.


책에는 유독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사람들의 사례가 많이 있다. 나는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작가는 중국 출신으로 동양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유교문화가 강하다. 유교문화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보다 웃어른의 말을 듣거나 경청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우리나라 문화에서도 '조용히만 있으면 반은 간다'라는 이상한 문구가 있지 않은가. 이런 유교적인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관계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이를 고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며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말을 건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피하는 것을 선택하며 갈등과 직면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지금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책의 내용은 비교적 적고, 요약이 잘 되어있으며, 꼭 읽어야 하는 문장들은 빨간색으로 강조해놨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쉬운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책린이들에게 추천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추천할 것이다.

기억에 남는 내용: 대인관계에서도 과유불급은 금물


당신이 항상 누군가에게 과도한 도움을 주고,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면, 어쩌면 상대방은 이런 호의와 도움을 일종의 습관처럼, 당신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하자.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p271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 문장이다. 흔히 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뜻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그게 좋았고, 이 방식이 나만의 대인관계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연인에게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관계에 있어서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 상대방을 많이 탓했다. 내 모든 것을 주면서 잘해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읽어가면서 대인관계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래서 내가 전 연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균형을 무너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고 나서 스스로 반성했다.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안 좋은 방법이었다. 


최근에 겪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지방에서 일을 하다가 계약이 만료되어 현재 나는 본가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엄마와 자주 보게 되면서 갈등도 비례하게 늘어났다. 나는 엄마에게 툴툴대고, 단답형으로 말하거나,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는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었다. 나와 갈등이 있음에도 항상 나를 챙겨주었다. 일기를 쓰면서 엄마가 내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그리고 엄마가 내게 잘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반성했다. 엄마가 주는 사랑처럼 나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 결핍이라고 느끼지 않으면 어떤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알아서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온다. 그래서 항상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덕분에 나는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 과거의 나라면 감사하다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려서 내게 도움을 주거나 선물을 준 사람에게 또 한 번 감사를 표현한다.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려 한다.


레몬심리의 심리학개론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을 위한 심리수업>을 읽으면서 대학교에서 경험했던 심리학 수업이 생각났다. 처음 들었던 심리학개론은 나를 현혹시켰고, 심리학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도 비슷한 충동을 일으킨다. 심리학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려 하고, 다른 심리학 서적을 읽고 싶게 만든다. 오묘한 책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다양한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내가 처한 상황이 책에 나올 수도 있다. 그러니 시간을 내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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