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내가 글씨를 쓰기 시작한 이유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시작

by 꽃하늘

혹시 당신도 그런가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거.

나이가 어리다고 매일 즐거운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매일 힘든 것도 아닐 겁니다.


어릴 땐 인생이 계획대로 될 거라 믿었습니다.

성인이 되면 뭔가 이뤄져 있을 거라고,

특별한 삶은 아니어도 남들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죠.


나는 타고난 기질이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친구들의 표정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고,

말 한마디에 기분을 읽을 수 있었죠.

생각해보니 엄마만은 예외였습니다.

엄마는 늘 같은 표정, 같은 말투였으니까요.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게 불효였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아마 나도 엄마를 닮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눈에 나는 늘 괜찮은 사람,

힘든 일이 있어도 잘 참는 사람,

걱정 없는 사람처럼 보였을 겁니다.

나도 괜찮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늘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그때 손글씨를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한 글자씩 필사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내 감정에 솔직했습니다.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것 같았습니다.


그 시작으로 저를 이렇게 브런치 스토리 세상까지 안내했네요

브런치 스토리에는 배울 게 많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 옆에서 글을 올리는 게 조심스럽지만,

하트를 눌러주는 분들이 있어 매일 감사합니다.


감정은 빠르게도, 천천히도 전달됩니다.

1초 만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세상에서

나는 펜과 종이를 선택했습니다.

글씨를 쓰다 보면 마지막엔 이렇게 끝납니다.

‘미안해.’

‘다신 싸우지 말자.’

'우리 힘들어도 힘내보자.'


누군가 내 글씨로 적은 문장에서 힘을 얻고,

필사한 동시를 읽으며 잠시 어린 날로 돌아가고,

자연의 순함에 마음이 풀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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