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아카이브와 대중음악기록
어린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되뇌이면 단연 책 읽기였다.
선부동 아파트 단지, 이동버스 책방과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기로 전교 1등을 도맡아서 했었다.
10대의 풍파가 불어오기 전 초등학교 시절은 교내에서 글짓기로 상도 꽤나 받았다, 생각해보면 글짓기는 나에게 행복한 일이자 인생에서 힘을 주는 행위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엄마의 죽음 이후 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때는 19살, 싸이월드의 열풍 시기였다.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글을 썼으며 하루 몇시간을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서 영화, 음악 등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나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 그 블로그 (파!워!블!로!그) 에 채웠었다.
그 몇 백개의 글들은 싸이월드의 소멸과 함께 사라졌지만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청춘의 송가도 있었지만 함께 비극적인 절망이 가득한 비명들, 방황하는 별 (Lost Star)
생각해보면 그 시절, 내 자신에게 아무도 주지 않는 칭찬과 상을 주려던 행위 아니었을까?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며 어느새 새로운 스테이지에서 등장인물들이 내 삶에 생기고 바뀌었다.
그리고 나의 20대를 하나로 정리한 것이 웃기게도 저 논문이다.
모두가 석사학위논문의 가치를 제로라고 표현하지만 저 논문은 지난 20대 시절 고생한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34년간 나를 위로해준 대중음악과 10년간 나와 함께 했던 예술기록물에 대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