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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아카이브 네트워크를 만들자

직업적 기록이야기.

by 이혁주

1. 서론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는가?

304명의 세월호 승객이 차디찬 진도 맹골수도에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적인 아픔으로 다가왔으며 실시간으로 보이는 참혹한 현장에서 희생자의 가족들과 그 아수라장을 지켜보던 대한민국 국민은 커다란 트라우마에 빠지고 말았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썼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가조사기구 제정을 위해 활동했다.

세월호 참사 10년, 2024년 현재까지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 추모활동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단체는 가족단체와 관련단체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가족단체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0416 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이렇게 세개의 단체로 나뉘어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단체로는 4.16 연대, 4.16 재단, 4.16 안산시민연대,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 4.16 기억저장소, 416생명안전교육원, (가칭) 4.16 생명안전공원 등이 정부의 지원을 받거나 민간의 후원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10년간의 지속적으로 각자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공통적인 행사나 사업에서는 서로를 지원하며 운영되고 있지만 각각의 단체에서 가지고 있는 정보들과 자료들은 분산되어 있기에 세월호 가족들이나 혹은 그것을 운용하려는 시민들은 많은 단체와 흩어진 정보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 기록이야기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K-판 ‘공연문화예술 아카이브 네트워크 통합검색’ 기록제공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세월호 기록에 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제언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가. 세월호참사 가족단체

1)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 회’ 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후 약 한달 후에 참사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반발하여 피해자들이 직접 참사 수습에 대응하고 진상규명을 밝히자는 의지를 모아서 발족된 단체이다.

현재 사무처 · 진상규명사업 · 추모사업 · 회원조직사업 · 대외협력사업 등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사업마다 부서장이라는 개념으로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모든 사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 0416 단원고가족협의회

0416 단원고가족협의회는 단원고 희생자 111명의 유족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이며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동일하게 유가족 대표를 필두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추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 가운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45명이 존재한다. 여행과 이사, 출장을 위해 세월호에 탄 일반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사고 이후 희생된 민간잠수사 등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이다.

현재 인천광역시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일반인 희생자들이 모셔져있다.


나. 세월호 참사 관련단체

1) 4.16 연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 단체가 함께 만든 통합적 상설단체이다.

세월호참사 이후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국가조사기구 제정을 위해서 다양한 단체들이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 정식적으로 발족되어 운영 중인 단체이며 주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 책임자처벌, 기억추모사업, 시민활동가 지원 및 연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 4.16 재단

‘재단법인 416재단’은 2016년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내에서 재단의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이 제공한 설립 기금을 기반으로 2018년 5월 12일 창립선언문과 함께 창립되었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인근에서 운영 중이며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의 정부지원을 기반으로 미래세대 지원 사업, 피해자 지원 및 공동체 회복 사업, 안전문화 확산 사업, 기억과 추모 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 4.16 안산시민연대

‘4.16 안산시민연대’는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된 안산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다양한 사회단체 · 개인들이 모여서 시작된 연대이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안산시를 치유하고 추모하 며 운영된 민간단체 중 하나이다.


4)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 중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추모관이다.

특히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추모 관의 위치도 인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5) 4.16 기억저장소

4.16 기억저장소는 세월호참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교실과 교사들의 교무실을 단원고등학교 내에 보존하지 못하여 학생들의 교실과 교무실 전체를 그대로 이관한 4.16기억교실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며 단원고 4.16기억교실은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6) 4.16 생명안전교육원

4.16 생명안전교육원은 일곱 개의 협약기관이 함께한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2016.5.9.)로 시작하였으며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되어 있다.

경기도 교육청 관할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억문화 사업 · 생명안전 교육과정 운영 · 생명안전 네트워크 강화 등 생명안전에 대한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7) 4.16 생명안전공원 (가칭)

4.16 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10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건립될 추모공원이며 경기도 안산시 산업역사박물관 옆 부지에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 공연문화예술 아카이브 네트워크 통합 검색 (K-판)

공연문화예술 아카이브 네트워크 통합 검색은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무형유산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정부 산하의 예술단체들의 아카이브를 통합하여 대국민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정보를 찾고자 하는 이용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플랫폼을 들어가서 정보 검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유사한 문화예술 관련 단체의 정보들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아카이브는 존중하되 검색어를 통해 정보제공을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시사점

첫 번째 이론적 배경인 세월호 관련 단체에서는 참사 이후 10년간 다양한 단체들이 각각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왔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으며 또한 이렇게 다양한 단체들의 활동이 정보를 검색하고 기록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대국민서비스를 할 때 어려움을 느낄수 있다라는 점을 생각할수 있었다.

두 번째 이론적 배경인 공연문화예술 아카이브 네트워크 통합 검색을 통해서는 각각의 기관에서 수집되고 활용되던 다양한 공연문화예술 기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수 곳의 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아카이브를 찾아봐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었지만 K-판이라는 통합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하여 각각의 기관의 자료의 독립성은 유지하되 플랫폼을 통하여 통일성을 유지할수 있다라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4. 결론

세월호 참사는 사고의 시작부터 끝, 그리고 10년간 이어진 끊임없는 ‘인재(人災)’ 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만휘군상을 확인할수 있던 참사이다.

구조방기 · 침몰원인, 세 번의 국가기관 조사를 통해서도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지지 않은채 종료되어 버렸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지금도 자신들이 찾지못한 진실을 찾기 위하여 작은 종이기록 하나조차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해 10년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하고 찾고 있다.

이처럼 관련된 세월호참사 단체에서 흩어져 있는 기록을 디지털화 하고 기록들을 통합하려는 의지가 시작되면 침체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불씨가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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