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사 이야기 2화
[나의 동아리활동]
내가 중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동아리활동을 잘 알지도 못했고,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 당시는 CA라는 이름으로 해양소년단, 스카우트 등등 어디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다. 중학생의 나는 단복을 입는 모습이 부러웠고, 봉사시간을 따야 된다는 그러한 생각이 있어서 RCY 활동을 하였다. 그 당시의 나는 정갈하고 멋있는 단복을 입으면서 소속감을 가진다는 것과, 힘들게 청소하면서 봉사시간을 따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봉사시간을 딸 수 있어서 좋기만 하였다. 고등학교에도 동아리활동을 하였지만, 내가 지금 기억을 못 할 정도면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였기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학교에서 하라고 해서 한 것뿐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 당시는 동아리활동 보다는 공부 = 수능을 중요시하였고, 학교생활에서는 동아리 활동이 큰 비중은 아니었다.
동아리활동은 단순히 나에게는 봉사시간을 따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었다. 성취감보다는 봉사를 얻기 위한 활동이라고만 생각하였고, 청소년동아리활동이 무엇인지는 찾아보지도 못하였다. 대학생 때는 선배들이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가 인적관계의 교류의 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알지만, 학창 시절의 나는 경주장의 말처럼 봉사에만 매달리고 가는 아이였다. 하지만 봉사 = 이 두 글자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 일을 하게 되면서 였다.
[왜 동아리를 하니?]
나는 청소년지도사라는 일을 하게 되었으며, 여러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지금의 글의 주제인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담당하게 되었다. 청소년동아리를 맡으면서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청소년동아리는 수련시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체이기도 하였다. 시설을 이용하는 동아리들이 없으면, 청소년수련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다양한 행사에 청소년동아리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불상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청소년동아리를 검색하면 아래의 사진과 같다.
공통의 목적과 관심사에 의해 형성되는 활동이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 간격이 생긴다. 기관에 필요성으로 만드는 동아리의 경우 청소년들의 관심보다는 부모님들이 등을 떠밀려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럴 경우 동아리원들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왜 동아리를 신청하거나 만들었냐고 물어보면대 부분이 아래의 두 개의 대답이 가장 많았다.
"엄마가 신청하라고 했어요!" / "봉사시간 얻으려고 왔어요!"
자발적으로 스스로 오는 친구들보다는 엄마가 신청해서 오는 친구들이 가장 많았고 그리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키우고 싶어서 오는 친구들보다는 봉사시간 때문에 오는 친구들도 많았다. 자신의 취미, 소질,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자치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이럴 경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봉사시간이 채워지면 나오지 않거나, 학업에 몰두하여 동아리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이 되니 나는 부모님의 문의전화가 오면 말을 하기도 한다. 청소년에게 꼭 확인 한 다음에 신청해주시고, 어머님이 하고 싶다고 신청하는 것보다는 청소년 스스로 알아보고 신청하라고 하였다. 동아리 활동의 목적보다는 친구가 봉사시간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참가하지는 않았다. 청소년동아리는 아래의 분류 기준표처럼 무궁무진하게 많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되는 것은 한정적이기도 하다.
청소년 동아리는 문화의 집에서 가장 풀뿌리가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어울림마당을 진행하는데 공연 및 부스 등 필요한 팀이 청소년 동아리이며
기관의 일반 프로그램 및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청소년 동아리이며
기관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데 주 이용객이 청소년 동아리이며
기관의 주요 시설 모니터링 및 자치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조직이 청소년 동아리이다.
청소년동아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인식의 전환]
숙제를 예를 들자. 만약에 숙제를 하라고 부모님의 잔소리가 있으면 더 하고 싶어 할까? 이런 일을 없을 것이다. 숙제를 피하거나 억지로 해서 성과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복습을 하고 예습을 한다 내가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아갈 것이다. 즉 의무감과 타인의 강요로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의무감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지고 흥미도도 더 떨어지게 된다. 지도자의 적극적인 개입, 동아리활동에 부모님의 개입이 바로 누군가의 강요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어 보았다.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스스로 하게 만들어 보았다. 스스로 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판을 만들고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다른 친구들과 협업을 하고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방향이 나오게 된다. 지도사는 정해진 목표에 잘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만 해주며 나머지는 스스로 하게 만들었다. 의무감으로 나오던 친구들도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을 더 좋게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동아리 활동이 더 활성화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올해 더 적극적으로 한번 판을 키워봐서 어울림마당 공연마당을 한 동아리에게 맡겨보기로 하였고, 자신들이 파트를 나우어서 공연 담당, 홍보담당, 섭외 담당 등 진짜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려고 했다.
하. 지. 만 코로나 19가 팡~ 터지면서 아직 확인을 못해보고 있다. 얼마 전 한 청소년이 찾아왔다. 코로나 19로 휴관 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온 것이었다. 그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나에게는 너무 감동이었다. 왜 왔냐고 물어보니 단순히 생각나서 왔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대학교에 합격을 했는데, 소식을 크게는 못 알리고, 생각해보니 문화의 집 선생님들이랑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문하다는 것이다. 동아리활동을 열심히 하던 친구였기도 하였고, 다른 지도사 선생님들의 관심을 많이 가졌던 친구였다. 자발적으로 하였으며, 결국 자신이 원한 것을 성취한 것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가장 큰 의의는 동아리가 원하는 것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사는 옆에서 지원을 해주며 결정과 진행은 스스로 하게 만들어주면서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지도방법이 100%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아직 시간도 짧고, 나도 많은 동아리를 만나지 못했다.
추후에 이 글에 다시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쓰게 되면 더 나은 답을 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