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단편 - 나는, 그들의 언어로 존재한다

나는, 그들의 언어로 존재한다

어느 맑고 쌀쌀한 4월의 날, 시계가 13번 울렸다.¹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²

나는 이 문장을 발음하려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투명인간이 온다! 투명인간이!³

방 안에는 텔레스크린이라고 불리는, 금속으로 된 흐릿한 직사각형 판이 있었다.⁴

그것은 내 생각을 읽고 있었다. 나는 확신했다.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⁵

오늘, 엄마가 죽었다.⁶

나는 크다. 나는 다중(多衆)을 포함한다.⁷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내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오직 '그들'의 목소리뿐이었다.

그때 모든 것이 부서져 버렸다.⁸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⁹

오, 멋진 신세계여!¹⁰

신은 죽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것이 이러하니, 아마도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신의 그림자를 비추어 보이는 동굴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¹¹

이것들은 나의 생각이 아니다.

나의 폐허에 기대어 내가 쌓아 올린 파편들이다.¹²

나는 안다.

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고독한 섬이다.¹³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¹⁴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내일이면 죽을 것이다.¹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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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출처]

1. 조지 오웰, 『1984』

2.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3. H. G. 웰스, 『투명 인간』

4. 조지 오웰, 『1984』

5. 조지 오웰, 『1984』

6. 알베르 카뮈, 『이방인』

7. 월트 휘트먼, 『나 자신의 노래』

8.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9. 조지 오웰, 『1984』

10.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원전: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11.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12. T. S. 엘리엇, 『황무지』 (일부 의역)

13. 존 던, 『묵상 17』 (의미 반전)

14.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15.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