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 빠지지 않는 법
"아, 이 얘기를 왜 꺼냈더라..."
대화 중간에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놓친 자신을 발견합니다.
게다가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 집중이 안 되는 것 같고, 긴장되니 머릿속이 하얘지기까지 하죠.
ADHD를 가진 우리에게 '긴 대화'는 여러모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 대화 도중 다른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 상대방 말의 맥락을 놓치기 쉽고
- 갑자기 생각나는 말을 참기 어렵고
- 대화가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 중요한 자리일수록 더 긴장되고...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전략들이 있습니다.
첫째, '적극적 경청'의 기술을 활용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 중요한 키워드를 마음속으로 반복하기
-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과 눈 맞추기
- "네", "그렇군요"와 같은 반응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있음을 표현하기
- 떠오르는 생각이 있더라도 일단 메모해 두기
둘째, '대화 맥락 유지하기' 전략을 사용합니다.
- 대화의 큰 주제를 메모하거나 마음속으로 반복하기
- 상대방의 마지막 문장을 살짝 되뇌기
- 잠시 주의가 산만해졌다면, "죄송해요, 방금 말씀하신 부분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정직하게 요청하기
셋째, '에너지 관리'를 합니다.
- 중요한 대화 전에는 충분한 휴식 취하기
- 카페인이나 당분 섭취 조절하기
- 가능하다면 걸으면서 대화하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며 집중력 유지하기
- 너무 긴 대화는 중간에 잠깐의 휴식 제안하기
넷째, '대화 구조화' 기술을 활용합니다.
- 대화 초반에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요?"라고 물어보기
- 중간중간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이라며 내용 확인하기
- 중요한 결정사항은 메모하고 다시 한번 확인하기
대화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생기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을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특히 유용한 문장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맥락을 놓쳤을 때:
"죄송해요, 제가 잠시 생각이 산만했네요.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끼어들고 싶을 때:
"죄송하지만, 제가 잊어버리기 전에 한 가지만 여쭤볼 수 있을까요?"
대화가 길어질 때:
"잠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네요."
긴장되는 상황에서: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시겠어요?"
이런 문장들로 대화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도 우리의 페이스를 다시 찾아올 수 있어요.
모든 대화가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하고, 사과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조금씩 더 나은 대화법을 익혀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그런 당신의 모습도 충분히 가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