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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여행가쏭 Jul 18. 2018

나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란?

첫발을 내딛게 해 준 고마운 친구

오빠도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해볼래?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다는 신랑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천했더니, 그게 뭐냐고 물었다. 쉽게 대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하는 일 말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 더 해보는 거야. 뭔가 배워도 되고, 만들어 봐도 되고. 프로젝트처럼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기간을 정하고 도전을 해보는 거지. 해 보고 싶었거나, 좋아하는 일로. 그렇게 시작한 일이 더 좋아지거나 가능성이 보이면 아예 본업으로 전환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아무튼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해 보는 거야. 재밌을 거 같지 않아?"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했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뭔가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신랑은 아직도 시작을 하지 못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내 설명이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인 듯도 했다.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에게 영감을 준 발자취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라는 홈페이지에.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고 있지만 한 때 이 개념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듯했다. 새로운 도전은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와 함께였다. 


항상 시작이 어려웠던 나에게 
첫발을 내딛게 해 준 고마운 친구였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본업을 유지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시도해 보는 것. 제한된 기간 내에 아웃풋을 내는 프로젝트로 시도 해 본 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모든 것> 홈페이지 링크 (미완성 상태)


그 이후 누군가 삶이 무료하다고 할 때마다 사이드 프로젝트 얘기를 하곤 했다. 그러다 이것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개념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대로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이 개념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 듯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그랬다. 나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이유는 내가 생각이 많은 벼락치기형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나의 경우 일을 끝내야 하는 순간이 와야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일이더라도 급한일이 아니면 시작을 하지 못했다. 마감이 아예 없는 일이라면,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고민만 하다가 아예 포기해 버렸다. 이런 이유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업무적인 일 외에 개인적인 일은 시도해 본 것이 거의 없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문제일수록 고민만 하느라 시간을 모두 허비해 버렸다. 이런 나에게, 프로젝트 형태로 데드라인을 만든다는 건 어쨌든 그 일을 시작하게 하는 동력이 되어 주었다.


스몰 윈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었다. 나를 위한 도전은 항상 뒷전이었던 나에게, 나다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것. 소소한 몇 번의 프로젝트를 하고 난 요즘, 고민하는 시간보다 무언가 실행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음을 느낀다. 고민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작을 하고 나면 하지 않았을 때는 전혀 몰랐던 것들이 보였다.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알게 된다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난 뭘 해야 할까?
오빠는 노래하는 거 좋아하니까 버스킹 공연?ㅋㅋ


내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건 <취향 탐색 프로젝트>였다. 나는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찾아보겠다고 4개월 동안 10가지를 탐색해 본 프로젝트였다. 분명 즐겁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를 고민해보니, 생산적이지 못했던 것이 이유인 듯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거나 직업이 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싶었다. 좀 더 생상적인 걸 해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 <책 쓰기 프로젝트>와 <홈스타일링 프로젝트>다. 최근에는  <일상모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인데 그동안 너무 등한시 해온 듯했다. 


돌아보면 모든 프로젝트가 제작기 의미가 있었다. 끝까지 해낸 것은 성취감도 안겨 주었다. 중간에 포기한 것도 배움이 있었다.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았다. 무엇을 하면 좋겠냐는 신랑의 물음에, 해보고 싶은 거면 무엇이든 좋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이건 좀 무책임해 보이니 어떤 기준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경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가?'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된 듯했다. 


필수 전제조건으로는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았고, 앞으로도 이 기준만은 꼭 가져가기로 했다. 죽기 전에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놀이. 그것을 프로젝트로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하다.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이 되려면 재미를 전제조건에 놓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일이 돼버릴 테니까. 이것저것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 가지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 한 가지를 찾을 때까지는 사이드 프로젝트와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산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다음 편] 고마운 SNS




안녕하세요.

퇴사 후, 방황 중인 인생여행가쏭입니다.


100을 생각하지만 1만 실천하는 사람이에요.

글을 쓰면 10은 행동에 옮기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ㅎ


방황하는 1년의 시간이 허무하게 사라질까 두려워

[머뭇거림과 용기 사이]와 [일상모험 프로젝트] 글을 연재하고 있어요!


이후, 인생에서 가장 오래 머뭇거린 홈스타일링 도전

준비 중이며 관련해 8월부터 새로운 연재할 시작 할 예정이에요!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불투명 상태지만요ㅜ.ㅜ)


진짜 하나 안 하나, 궁금하신 분들은 구독 눌러주시고ㅎ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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