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이네, 쑥도 올랐고, 봄은 봄이다.

하루와 하루 사이

by 강이랑


은 봄철이고, 봄철은 짧다. 짧은데 천태만상의 아름다움이 생동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집순이, 어찌 집안에만 있겠는가? 나간다, 그냥 나간다.


그렇게 흙길을 휘휘 돌아다니며 봄을 만나는데, 연배의 여자 어르신이 걷다가 말한다.


냉이꽃이네, 쑥도 올랐고, 봄은 봄이다.


단박에 냉이꽃을 알아보신다. 사실 그 누구보다 빨리 봄을 시작한 건 하얀 냉이꽃과 파릇파릇한 쑥이었다. 냉이꽃을 알아보시다니.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가늘고 작은 꽃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어르신은 삶 속에서 가까이한 냉이와 쑥을 연륜의 눈으로 알아보셨다.


좋다. 진짜 봄은 봄이다.


다시 그렇게 봄기운 생동하는 흙길 위에 서있는데 나보다 좀 더 나이가 위인 듯한 중년의 남자분이 “봄이네요.” 인사하며 지나간다. “네 봄이에요. 저쪽에 민들레꽃도 피었어요.”하고 알려드린다. 그러자 남자분이 민들레꽃 곁으로 다가가 “나도 찍어야지.”하더니 혼잣말을 한다.


어떻게 겨울을 지내고 나왔냐?


“참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이시네.” 나는 감탄한다.


길가에서 모든 만물이 덕담을 주고받고 소통한다. 아아,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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