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바깥!

하루와 하루 사이

by 강이랑


역시 바깥이 좋다. 바람이 불어도 역시 바깥이 따뜻하다. 수목원 나무 벤치에 앉았는데 따뜻했다.


역시 수목원, 복수초가 피었다. 며칠 전부터 수목원 수목원 노래를 불렀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오늘도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복수초 아름다웠다.


명자나무 꽃망울도 올망올망 올랐고, 이름모를 꽃들도 옹기종기 피었다. 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나무 벤치에 앉았다. 아직도 따뜻하다. 난방을 끈 우리집 방바닥보다 더 따뜻했다. 우리집 방바닥은 방석 없이는 못 앉는데 나무 벤치는 봄햇살 한나절이나 앉았다 가 따뜻다.


역시 봄, 날은 쌀쌀한데 춥지가 않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이곳에 오면 만날 거란 걸 알았다. 어김없이 봄이 와있을 것이란 걸 알았다. 수목원에 오길 잘 했다. 온기가 남아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눈을 감는다. 새소리에 집중한다. 기분이 좋다.


아름답고, 예쁘고, 귀여운 존재가 오늘은 여기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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