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하루 사이
바람이 차가웠지만 햇살은 따뜻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마른 초목 잎사귀와 잔가지 사이로 피어오른 봄까치꽃을 보았다. 하늘과 땅에서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길가 옆 흙투성이 속에서 피어난 제비꽃 한 송이. 흙먼지 잔뜩 뒤집어쓰고 보랏빛 진귀한 그 모습 그대로 피어나있었다.
태양을 닮은 민들레를 보았다.
말끔하게 단장한 제비꽃 무더기와 새빨간 무당벌레를 보았다. 진짜 봄이다.
길가에서 꽃망울이 오른 벚나무를 보았다. 이 길 가로수길이 모두 벚꽃이었구나. 신호등을 건너거나 전철역을 향해 걷기 바빴던 대로변에 크고 작은 벚나무 가로수가 가득했다.
길가 명자나무 붉은 꽃망울도 올랐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미선나무 꽃을 처음 알았다. 작은 언니가 알려주었다. 모양이 개나리를 닮았다. 그리고 이날 함께 본 목련과 진달래.
명자꽃이 피었다.
만개 직전이다.
벚꽃이 만개했다.
우리 동네 수목원에 다녀왔다. 꽃으로 찬란했다.
물망초를 닮은 작고 아름다운 들꽃 꽃마리꽃이 피었다.
꽃 피는 달 3월.
월화수목금토일 변화무쌍한 3월.
어쩌면 그렇게 조용히 아름다울 수 있을까.
덕분에 4월 1일 토요일 오전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