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이랑 May 04. 2024

진미채볶음


맥주 안주로 만들어보았다. 


나는 이가 안 좋아 오징어는 못 먹는다.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부드럽게 구운 오징어를 사 먹은 적은 있긴 하다.


내가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하얀 진미채를 사서 먼저 생으로 먹어보았다. 물론 나쁘지는 않았지만 뭔가 아쉽다. 엄마가 만들어주거나 반찬 가게에서 사서 먹어보기는 했지만 진미채를 직접 만들어볼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가 엉망이라 딱딱한 것은 싫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어린이용으로 설명한 레시피가 있다. 엄청 흥미가 간다.


장 끌린 부분은 뜨거운 물에 진미채를 담그는 것과 간장을 사용하는 거였다. 나는 소금보다는 장파이다.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 하얀 진미채를 3분 정도 담가두었다. 한 줄기 집어먹어보니 그냥 생으로 먹었을 때보다 훨씬 맛있다. 몇 줄기 더 먹어본다. 맛있다.


박하 잎을 덖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켜지 않고 뜨거운 물에 담가두었던 하얀 진미채 물기를 탈탈 털어 그대로 넣었다. 거기다 간장 두르고 마트에서 판매하는 매실청을 약간 고 고춧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불을 켜고 볶았다. 생으로도 먹어본 진미채, 무얼 그리 오래 볶을까! 고춧가루가 스며들 때까지 하면 되겠지. 화정점은 나의 박하 잎사귀. 대여섯 잎 따와서 가위로 송송송 잘라 함께 볶아주었다.  뭣이여, 향이 끝내주구이잉~!


뜨거운 물에 한번 넣어서 그럴까. 부드럽다. 짜지 않다. 그냥 주전부리로 먹어도 맛있다. 그래도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


어제 배낭을 메고 마트 가서 500mL  네 캔 만 원하는 맥주를 사다둔 게 있어서 한 캔을 꺼내 마셔본다. 궁합이 맞다. 그럼 되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걱정은 과연 한 캔으로 끝날 것인가 아닌가이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부추계란볶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