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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랑 Jun 03. 2024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산 녹차로 말차라테를 만들어 마시며

하루와 하루 사이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사온 말차로 따뜻한 말차라테를 타 마셨다. 두 번 타 마셨데 첫 번째 때는 말차를 충분히 잘 풀지 않은 탓에 우유와 잘 섞이지 않아서 애먹었고, 이번에는 흰 거품 위에 마지막 장식을 할 때 말차 가루를 너무 많이 뿌려서 마시기 힘들었다. 특징은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단맛이 난다는 것과 은은한 쓴맛이 좋았다.


세 번째는 나름 성공했다. 가루를 물에 잘 풀고, 거품 위에 적당량으로 잘 뿌렸다. 그래서 대문 사진을 가루가 뭉터기로 올려진 두 번째 거에서 세 번째 거로 바꾸었다. 첫 잔부터 성공하면 좋았을테지만 모든 것이 서툰 내게는 그저 언감생심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시정할 도리밖에.


11년 만에 다시 간 일본은 많은 것이 그대로였고 또 많은 것이 달라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살고 있었다. 내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 그리고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다 그렇게 보였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와서 또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다들 일들을 잘할까!

일이 곧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나한테는 이번 여행을 통해 '일'에 대한 새로운 동기 부여가 생긴 것 같다.


나는 내식대로 어떻게 일을 해볼까,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역시나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나를 만나고, 여러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다. 인간에 대해 알기 위해서 심리학 공부를 하고, 또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사람은 어렵다. 관계는 어렵다. 하지만 그 속에 또 해답이 있음을 알고 있다.


말차라테 속에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듯이.


말차라테만 마시는데도 배가 부르다. 오늘 점심은 이걸로 끝이다. 우선 해야할 바깥일을 좀 보고 들어와서 옆집 분이 주신  빵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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