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미끄럼

by 토비수
빛의 미끄럼.jpg


그 날.

언니의 고운 머릿결은 유난히 빛났다.

실처럼 얇은 머리카락들이

빛의 미끄럼을 타는 듯 넘실거렸다.


언니와의 첫 여행.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긴 팔 티셔츠를 입은 체

더운 날씨에 풍~덩 빠져야 했지만

아무렴 좋았다.



새로운 공기와 자연은 상쾌했고

우리는 땀을 흘리며 나룻배에 몸을 실었다.


물 위의 나무들 사이를 흐르며

신기해 하기도 하고... ... ,

눈 앞의 빙긋 웃는

언니의 춤추는 머리카락들이 참 예뻐보였다.



그 머리카락을

미끄덩~

내려오면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도 같았지만,


그냥

다-

잊고 싶었다.


그 순간

나는 그저

유유히 흐르는 투명한 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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