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여행사이, 어딘가
휴일 날 아침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탄천 길을 걷는 것’이다.
햇살과 바람, 그리고 물소리를 따라 걷고 또 걸어도 좋다.
가로수 길을 따라 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나뭇잎 틈새로 하늘과 빛이 스며 있다.
자연으로 물든 이 풍요롭고 시원한 길을 걷다 보면 ‘툭툭이’타고 앙코르 와트로 향하던 숲길이 떠오른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바람 부는 길…… .
그 속에 서서 타국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
아마도 마음 속에는 ‘지금 이 일상이 평온하길, 소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움! 낯설음, 설레임… 이 고픈 듯 하다.
그 날 캄보디아에는 바람이 대단했다.
날아갈 정도는 아녔지만, 마차 안의 얼굴이, 가슴이 “바람샤워”를 한 느낌이랄까?
몸과 마음이 신선한 자연의 공기로 씻겨지는 기분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지금의 이 일상도
그런 기분 좋은 순간으로 스미고 싶은 마음에,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탄천 길을 걷는다.
다시금 몸과 마음이 맑고, 청량해지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의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이 허전함은 어디서 불어오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