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2

일상과 여행사이, 어딘가

by 토비수
봄꽃2.jpg gouache on paper


너와 내가 만났던

우리의 젊은 시절.

나이들어 할머니가 되어가는 널

나는 본체만체 했었지.

너의 활기, 재롱, 귀여움만을 원했을 뿐

너의 아픔, 수그러지는 마음은 보려하지 않았던 거 같아.


미안하다 아가야.

오늘은 봄이 만개해

오랜만에 너를 따라 언덕을 올랐어.

네가 있는 자리조차... , 이제는 긴가민가 해지는

시간이 흘러 너를 찾아 가는 길.

구부려 앉아 무심히 흙 위로 자란

풀잎을 바라보다

다시 내 인생으로 돌아간다.


꼬불꼬불 부드러운 내리막길.

그 어느 틈에

얼굴을 내민 분홍빛 꽃.

너의 이쁜 마음이

이 봄날

아련히 피어난 거 같아, 사진 속에 고이 간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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