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릉 하늘, 하이얀 너

그림 여행

by 토비수
푸르른 하늘 하이얀 너.jpg gouache on paper


캄보디아에 도착해

호텔로 향하는 버스 안.

마치 마을 버스를 타고 시골 길을 달리는 듯한

풍경이 유리창 밖으로 보였다.


뼈만 앙상한 하얀 소.

너무 너무 높고 넓은 하늘.

열대지방 특유의 울창하고 풍부한 풀은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였다.


나고 자란 모국의 자연과는 다른

'약간의 비틀림'에 소리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닮은 듯 많이도 다른,

익숙한 듯 낯설은 듯한

자연 속을 달리며

가슴으로 맞이한

캄보디아의 첫 인사!


푸르른 하늘 아래

청정한 초원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 마음은 과거로도, 앞으로의 세계로도

흐르고 있었다.


저기 저 초원 위에는 어른이인 누군가의 그림자가 있을 것도 같았고,

네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는 단발머리 소녀가 숨어 있을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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