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책상

토끼풀이불

by 토비수
나무책상.jpg watercolor on paper



"일어나, 눈을 떠."

아이가 속삭인다.

실눈이 살짝 뜨인다.

연한 초록빛 풀과 아이의 실같은 단발머리는

봄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눈을 뜨고 바라 본 책상 위에는

종이가 놓여있다.

'그래, 일기를 쓰고 있었지.'

이 현실, 어른이 되어 마주한 세상이 벅차서 흘러넘친 물을

연필과 물감으로 그리고 있었지.


아이에게도 책상이 있었다.

글과 그림을 새기던 분홍빛 책상... ... .

의자에 앉은 꼬마의 발이 바닦에 닿지 않던,

야무진 작은 손이 조물조물 움직이던,

그리움의 기억.


'그 기억들의 따스한 입김.'


부디 따뜻하라고, 용기를 내라고.


눈을 뜨고 기지개를 편다.

다시금 연필을 손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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