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정원

토끼풀이불

by 토비수
베란다정원.jpg watercolor on paper



한 소녀가 앉아있다.

꿈을 꾸고 있는 듯

희미한 웃음을 짓고 있다.


부드러운 토끼풀

따스한 햇살

노오란 민들레가 감싸는

풀밭.


그 곳은 그녀의 정원이다.



그런데

몸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클로버

바람결에 날라가는 꽃잎... ... .


그립던 검은 아이는 온데간데

하이얀 아이가 앉아있다.


눈을 떠 보니


이제 자신의 화분에

물과 빛을 줄 수 있는

어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 .

미치도록 차가운 시간이 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계속 꿈을 꾸는 건 왜일까?


꿈과 공기가 없다면

가슴이 얼어붙기 때문일까?

숨쉬기 어렵기 때문일까


토끼풀로 포근한 이불을 만들어

그녀에게 덮어주고 싶은 밤


잘 자라라고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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