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이불
한 소녀가 앉아있다.
꿈을 꾸고 있는 듯
희미한 웃음을 짓고 있다.
부드러운 토끼풀
따스한 햇살
노오란 민들레가 감싸는
풀밭.
그 곳은 그녀의 정원이다.
그런데
몸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클로버
바람결에 날라가는 꽃잎... ... .
그립던 검은 아이는 온데간데
하이얀 아이가 앉아있다.
눈을 떠 보니
이제 자신의 화분에
물과 빛을 줄 수 있는
어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 .
미치도록 차가운 시간이 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계속 꿈을 꾸는 건 왜일까?
꿈과 공기가 없다면
가슴이 얼어붙기 때문일까?
숨쉬기 어렵기 때문일까
토끼풀로 포근한 이불을 만들어
그녀에게 덮어주고 싶은 밤
잘 자라라고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