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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하 May 17. 2020

상관없어- Me da igual

도자기 그리고 스페인어 한마디 #1- 편리하고도 불편한 말

Museo larco, Lima, Peru


"뭐 먹으러 갈래?"

"아무거나. 난 상관없어!"

"영화 뭐볼까?"

"네가 보고 싶은거. 난 상관없어!"

"오늘 뭐할까? 하고 싶은 거 없어?"

'글쎄 난 뭐든 괜찮은데. 상관없으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가끔 "상관없다(Me da igual,메 다 이구알)"는 이 대답이 가장 곤혹스럽다.

편리한 대답이지만 또한 한없이 불편한 말이기도 하다.


나와 네가 하는 일이니 상관을 좀 해주면 안될까.

조금 고민하고 대답해주면 안될까. 

너도 나도 상관없다면 우리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 [도자기와 스페인어 한마디]는 '내가 쓰는 스페인어 한마디' 안 작은 클립입니다. 제가 길위에서 만난 도자기, 그리고 만든 도자기들과 스페인어 한마디를 이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자기는 이렇게 일상에 말을 건네는 도자기 거든요. 당신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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