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그리고 스페인어 한마디 #1- 편리하고도 불편한 말
"뭐 먹으러 갈래?"
"아무거나. 난 상관없어!"
"영화 뭐볼까?"
"네가 보고 싶은거. 난 상관없어!"
"오늘 뭐할까? 하고 싶은 거 없어?"
'글쎄 난 뭐든 괜찮은데. 상관없으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가끔 "상관없다(Me da igual,메 다 이구알)"는 이 대답이 가장 곤혹스럽다.
편리한 대답이지만 또한 한없이 불편한 말이기도 하다.
나와 네가 하는 일이니 상관을 좀 해주면 안될까.
조금 고민하고 대답해주면 안될까.
너도 나도 상관없다면 우리는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 [도자기와 스페인어 한마디]는 '내가 쓰는 스페인어 한마디' 안 작은 클립입니다. 제가 길위에서 만난 도자기, 그리고 만든 도자기들과 스페인어 한마디를 이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자기는 이렇게 일상에 말을 건네는 도자기 거든요. 당신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