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를 예약했다.
예약 확정되면 연락 준다길래 혹시나 취소될까 싶어서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방금 두바이쫀득쿠키 주문했는데요. 혹시 가능할까요?"
"네- 가능하세요"
"오! 그럼 두 개 더 주문해도 될까요?"
"네. 시간 맞춰오시면 그때 추가결제 해주시면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원래 관심 없던 두쫀쿠였는데(두바이초콜릿 경험자로서 같은 맛이겠거니 생각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주변에서 두쫀쿠- 두쫀쿠-를 듣다 보니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다들 두쫀쿠- 두쫀쿠- 하는 걸까 싶었다. 그러다 차차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깨달은 한 가지는 이렇게 관심 없던 나 같은 사람도 계속 보이고 들리니 마케팅이 되는구나 느꼈다. 매번 디저트 카페에 갈 때마다 '두쫀쿠 품절'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봐서 아는 맛보다 모르는 맛이 낫겠다 싶어서 차츰 포기할 때쯤 도서관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찾아본 게 날 붙잡았다. 매장마다 두쫀쿠 맛이 다르다던데 후기를 보니 카다이프가 가득하고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살짝 설렜다.
도서관에서 예정보다 일찍 나와 두쫀쿠 픽업시간 맞춰서 카페에 갔다. 매장 안에는 마시멜로우 박스로 가득했다. 두쫀쿠를 픽업하고 집으로 향했다. 두 개는 엄마 주려고 따로 담아두었다. 딸 덕분에 두바이쫀득쿠키를 먹어본다며 좋아하셨다.
드디어 나도 두쫀쿠를 먹어보다니!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엇 모래 씹는 것 같은 이 식감은 뭐지?' 싶다가 카다이프가 입 안으로 들어왔다. 왜 다들 두쫀쿠- 두쫀쿠- 하는지 알겠더라. 달달한 마시멜로우와 바삭하고 고소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가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유행에 탑승했으니 그걸로 만족했다.
거덜 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