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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Feb 28. 2022

작은 마케팅 : 배너, 내가 만들어도 될까

배너를 바꿔야하는 시기가 왔다. 현재 디자이너가 부재인 상황이라 더듬더듬 일러스트로 몇 가지 만들어봤다. 3년 전만해도 일러스트의 i만 들어도 밤새 땀을 흘렸는데 지금은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 정말로 재미있다. 이전 브랜드에선 콘텐츠를 만들고 디자이너분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지금은 피드백 없이 거의 혼자 작업하고 있어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가끔 새벽시간에 이미지 작업을 할 때가 있다. 디자이너로 전향해볼까, 하는 아주 무서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창의성과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본능적인 센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저 우스개소리로 간직하기로 했다.






세 가지 시안을 잡고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첫 번째였지만, 대표님의 생각은 달랐다. 컨셉을 잡는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에 브랜드 분위기를 표현하는 작업물을 만들 땐 꼭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얼마 전 매장이 리뉴얼을 하면서 매장 전체의 색감이 많이 바뀌었다. 당연히 사진 분위기도 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오는 사진들 중엔 옅은 주황색 벽에서 찍은 따뜻한 사진들이 많았다. 피드 전체를 구성할 때 이런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월간 회의에서 정해진 컨셉은 깨끗함과 선명함이었다. 지금은 꽃 색감이 잘 보이도록 최대한 배경은 깔끔하게 촬영해 올리고 있다. 






완성된 배너는 이런 모습이 됐다. 이전에는 정기구독 배너만 한 달에 두 번씩 사진을 바꿨다. 나머지는 거의 고정인 상태로 사용했다. 최대한 계절을 타지 않는 이미지로,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가진 사진을 셀렉했다. 





클래스 배너는 직접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 작은 마케팅을 할 땐 사진이 참 중요하다. 전문장비, 전문가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장비인 스마트폰으로 자연광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 매장 뒤에는 잔디밭이 있다. 봄, 가을이면 괜히 한번 나가보고 싶은 장소가 된다. 하지만 바로 뒤엔 도로가 있고, 아파트와 건물들이 서 있어서 사진 찍기엔 적합하지 않다. 자연덕후인 나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10월, 간간히 파란 하늘이 드러나던 날 하루종일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 눈엔 참 예쁜데, 고객들이 보기에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배너에 대한 피드백은 아직 들려온 게 하나도 없어서 늘 궁금한 상태로 남아있다.


적용된 화면은 http://flowerf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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