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우리 애를 인정 못 한다고요?"
담임교사의 하루는 출석 체크로 시작됩니다. 오늘도 교실에 들어서, 빈자리가 있나 둘러봅니다. 어김없이 비어 있는 자리 하나가 눈에 들어오네요. 시계를 바라보며 초조해지는 건 왜 저일까요?
째깍째깍. 급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9시. 학교 종이 울리기 시작하네요.
3학년 5반 "나중해"
지각. 연락 없음
"안녕하세요. 나중해 학생 담임입니다. 아직 중해가 등교하지 않았어요. 오늘 미인정 지각으로 처리됩니다. 다음에는 늦게 되면 9시 전에 전화나 간단하게 문자 남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미인정 지각이라고요!!
아니 지금 학교가 우리 애를 인정 못 하겠다는 겁니까!!"
네??????? 우리 아이는 중식을 싫어하는데 왜 중식만 제공(중식제공)하냐던 민원이 떠오르는 건...
"학교가 애를 인정을 못하면 되겠어요!! 미인정이라니. 애가 학교 조금 늦은 게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저 이거 그냥 못 넘어갑니다. 교육청에 민원 넣을 거예요!"
보호자님. 저희는 중해를 아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전 연락이 없었기에 오늘 지각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전화를 끊으며 다짐했죠.
다음부터 통신문에 반드시 '미인정'옆에 뜻을 적어주자.
*미인정 지각(연락 없이 지각한 경우)
오늘은 참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