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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Feb 17. 2021

나 그냥 혼자살래

왜 결혼 안하니? 결혼은 남의 일 같은 30대후반

"결혼할거야?"


 '결혼 언제할래?'에서 "결혼할거야?","결혼하긴할거야?"로 바뀌었다.


"그럼요! 해야죠!"

라고 항상 대답은 한다. 해야하는거니까. 내 주변도 대부분 했으니까.....

생각은 하지만 사실은 모르겠다.


35살, 30대중반이 나의 마지노선이었다. 그때쯤에는 당연히 했겠지.

남들 다하듯이 좋은여자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행복한 인생을 살겠지.

그게 당연한거니까.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내가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건지?

아니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건지?


마지막 연애가 7년전이다. 벌써?

주변에서는 내게 묻는다.


"뭐어??? 7년??"

"너 어디이상있는거아냐?"

"에이 만나긴만났지?"

"뭐...남자 좋아하냐?"

"너 그러다 외로워죽어."

"안쓰면 망가진다??"


별의별소리를 주변에서 들으며 연애조차 노력하지 않는 나를 반성했다.

사랑은 인생의 필요충분조건이라며, 넌 그렇게 살면 평생 외로워질거라고.


그런데, 20대의 나와 30대후반의 나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20대였던 나는 자신감이 넘쳤고 활동적이었으며 코로나도 없었다.

코로나도 없었다... 그래! 이게 중요한 한가지 핑계다.


코로나때문에 작년부터 사람을 만나기, 특히 낯선이를 만나는 일도 쉽지 않고 #집콕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더 이성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주변에 찾아!"

"너 주변에 예쁜사람 많더만!"


뭔...개소리..인지...

아니, 그 예쁜사람이 내 여자인가? 지인이랑 다 사귀면? 그게?어????


다 인연이 아니니까 주변! 에 그대로 남아있는 거다.

또 괜찮은 사람은 다 짝이 있다. 이건 참 웃긴거 같다.


내가 연애를 하고 있을때는 오히려 이성이 꼬이지만

내가 연애를 안하고 있을때는 아무도 없다.


머피의법칙인가...?


아무튼, 연애조차 쉽지 않은 나이가 30대, 그리고 나의 현실이다.


오히려 주식이 얼마 올랐다더라, 부동산소식, 청약 이런것들에 관심이 가고

방송에서 '츄'가 하트를 그리면 나도 모르게 아저씨처럼 웃고 있는....


여자아이돌 직캠보고 미소를 띄고 있는 나를 볼때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내가!! 내가!!!  아저씨가 되었구나....



연예인의 결혼생활이 티비에 나오면 현실성이 없고

주변 친구들의 결혼생활을 보면 현실적이지만 잘은 모르겠고.


그렇다.


외롭지만 심드렁하다.


어쩌면 이대로 40살이 된다면

진짜 혼자살아야 하는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할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당연한 것을 남들이 다 하고 있을때 나는 못하고 있다.


못하는건가??

연애를 안하니 못하는건 맞는데...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운명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뭐랄까? 연애와 나의 거리는 멀게만 느껴진다. 점점더.


"코로나가 끝나면 뭐하고 싶어?"


글쎄...

"야! 너는 연애부터 해!!"

그럼..너가 소개팅을 해주던가!

"듀오있잖아! 그냥 거기 가입해!"


...그럴까?


코로나가 끝나면... 연애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을까? 

그랬으면 좋을까??


잘모르겠다. 사실.

그래도... 설레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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