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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쩜사오 Jun 08. 2021

인스타그램을 지워야지

Sns로 오는 박탈감은 우리를 아프게한다

#인스타그램
"도토리 선물해줄까?"


예전에는 '도토리선물'주는게 하나의 친근감표현이었다.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의미. 

그래서 도토리지갑을 받으면 정말 기뻐했었다. 일촌을 맺고 파도를 타고 다른사람의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소통'을 했다. 일명 '싸이월드'의 시대.


사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은 유니텔,천리안 등등 더 앞서서 시행되고 있었다. 얼굴은 알지못하지만 감정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하며 설레임과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가는 재미. 영화 '접속'같은 그런 설렘말이다.


소셜네트워크는 그렇게 우리의 삶과 함께 해가고 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르고 일상을 공유하고 대화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서로의 얼굴을 알지만 그게 진짜 그사람의 얼굴인지 그 사람의 진짜계정인지는 알 수 없는,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의심의 시대.


싸이월드가 사라지는데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일조했다. 페북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 싶지 않은 것들까지 강제공유당하는 시대로..... 


#(해시태그)만 검색해도 관련정보가 수만개씩 쏟아진다. 


인스타그램이 돌풍을 일으키며 계정은 유지하지 않아도 계정을 만든 사람은 주변에 흔하다.

또 인스타그램의 돌풍은 '인플루언서'도 만들어냈다.


예쁘고 잘난사람들이 서로 더 잘나온 사진을 찍어올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는 파워가 생기면서 좋아요갯수로 홍보가 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는사람'만 일촌을 맺지않고

생면부지모르는사람들에게 '팔로우'를 하고 '좋아요'를 누른다.

그리고 'DM'을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가볍게 대화를 건넨다.


이런 Sns를 통해서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사람들과 연락이 닿아 좋았다는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야 광고 xx 많아"

"인스타지워버리고싶어"

"아 왜 자꾸 추천뜨냐 짜증나게"


부정적인 마음이 더 많이 들기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흐믓했던 포스팅이 아닌 '더많은좋아요'를 위해 경쟁하고 작업하고 

정말 상업적인 마음으로 Sns를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메일에는 수십통의 '인스타계정팔로우늘려드립니다'같은 전문업체들의 광고메일이 날라오고

계정을 켜면 '추천'이라는 명목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내가 원치않지만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그런 계정들은 대체로 화려하고 예쁘고 어마어마한 팔로워가 있다.

고급차를 타고 리조트에 머물며 비싼맛집을 들르는 화려한 이들의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보고 있자면

"다른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나만 왜이렇게 살지?


어느새 그 사람들과 비교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상대적박탈감.


"옆집 민수는 이번에 백점이라더라. 너는 왜 그모양이냐? 어휴. 누구를 닮아가지고."

이렇게 '아는 사람'과 비교당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원치않는 비교를 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Sns가 하기 싫어지고

우울해지며


그렇게 사회에서 나는 별로인사람으로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그 누가 나를 비교한게 아니라

나 스스로 나를 비교해서 자존감을 깎아내린 것이다.


#(해시태그)의 폭풍속에서 원치않는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견디다못한 사람들은 '계정삭제'를 선택한다.


계정을 지우고 난 후 Sns는 다시는 안해야지... 라고 결심을 하고.


계정을 지우지 못한 난 아직도 원치않는 정보폭풍에 휘적거리고 있다.

습관적으로 켜는 어플.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이와 비교하고

나를 깎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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