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들도 선물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에 산타아저씨가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간다는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산타아저씨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 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사실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셨다.
그 우는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어른이 된 우는 아이는 울지 않는 대신 고독해졌다.
산타아저씨는 고독한 어른이에게도 선물을 주셨다.
물론 아이 때 받았던 눈으로 보이는 선물은 아니었지만
고독한 어른이들이 괴로움을 달래며 술에 취해 잠든 사이 그들에게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가셨다.
술주정뱅이에겐 간을 건강하게 해주시는 선물과 함께
앞으로 술을 참아낼 수 있는 의지를 주고 가셨고
연인과 헤어져 슬퍼하는 여자에겐 새로운 인연을 예약해 주셨다.
사업에 실패해 괴로워하는 이에게는 현재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일에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가난한 이에게는 추위를 달랠 따뜻함과
가난에서 벗어날 씨앗을 마음속에 심어 주셨다.
이부장의 괴롭힘에서 괴로워하던 윤대리에게는 이부장을 온화하게 이겨낼 수 있게 할 강인함을
모든 게 불만이어서 타인과 스스로를 괴롭혔던 이부장에게는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할 여유를
우울에 빠져있던 이에게는 왠지 모를 기쁨과 자존감을
걱정이 많았던 이에게는 걱정에서 벗어나게 할 자신감을 주셨다.
산타아저씨는 이들 말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가셨다.
잠에서 깬 이들은 산타아저씨에게 선물을 받은 것을 알지는 못했으나
왠지 평소보다 자신이 더 행복해 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단순히 크리스마스여서가 아니라,
산타아저씨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산타아저씨는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우리에게 찾아와 선물을 주셨다.
그리곤 나지막히 우리에게 말하곤 하셨다.
너희도 나처럼 다른이들에게 선물을 하라고.
유튜브 '별극장'에 오시면 그림과 함께 낭독된 영상 버젼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