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딱 이만큼의 확신이 필요했거든요.
발등 높이밖에 되지 않는 방 문턱을
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른 감사 인사 같겠지만
인사에 때가 필요한가요.
넘치는 마음이 거추장스러워지지않도록
매일 보시는 풍경 뒤에 놓아만둘게요.
언제고 인생은 내 손 밖에 있던 적이 없다고
가을볕과 겨울공기가 닿던 오늘은 생각합니다.
내일은 또 손 밖의 인생에 다시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지 몰라도
오늘은 오늘이 가기 전 잠들어 볼게요.
그럼 살아갈 날들 중 하루쯤은
손에 꼭 쥐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