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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화랑 Sep 15. 2016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냥 다 그렇게 참고 사는 거야


요즘 부쩍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한다.

아기 키우는 친구들은 아기 키우느라, 시댁 눈치 보랴, 남편 챙기느라 힘들다 하고

남자친구 없는 친구들은 왜 남자가 안 생기는지.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언제 돈 모아 결혼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신혼부부인 친구는 아이가 안 생겨 고민하고, 남편이 아파서 고민하고..

직장 다니는 친구는 직장생활도 스트레스인데 디스크 때문에 고생하고..

이직에 성공한 친구는 아직도 내가 가는 길이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직장을 오랫동안 다녀도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되묻는 친구들..



때로는 힘든 친구가 있으면 다른 친구가 위로해주고, 다독여줬는데

지금은 다들 힘들고, 서로 지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힘든 건 나도 마찬가지다.

내 눈엔 결혼한 친구도 부럽고, 아기 일찍 낳아 벌써 딸이 5살이나 된 친구도 부럽고, 신혼부부인 것도 부럽고, 직장을 다니는 것도 부럽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부럽지만

정작 친구들 눈에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직 미혼인 나를 부러워하는 걸 보면 다들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며 사는구나 싶다.


요즘 계속 이 말이 맴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냥 다 그렇게 참고 사는 거야.."


나는 특별하다, 나는 행복하게 살 것이다, 내겐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치는 말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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