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만 하시다가 쌍둥이 때문에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함께 살게 된 친정 엄마. 몇 주 전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엄마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다녀왔다. 68년 만에 처음으로 받으신 건강검진의 결과는..
골다공증, 갑상선 질환 의심 및 낭종과 결절, 유관 확장 의심, 자궁 근종 의심, 만성 위축성위염, 동맥경화, 뇌 일부 혈관 협착 의심.
평생 수술 한 번 한적 없으시고 드시고 계신 약도 없고, 크게 아픈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건강검진 결과는 당연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예상치 못한 소견에 엄마도 나도 당혹스러웠다.
쌍둥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모시고 다니는 건 무리라 앞으로 토요일마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돌아야 할 것 같아 12월은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혼자 다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어 오빠들을 단톡방에 초대해 오빠들에게도 병원에 모시고 가주길 부탁했다.
어제는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쓸쓸하고 헛헛한 마음이 밀려온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엄마의 건강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