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화랑 Oct 24. 2016

웨딩플래너와 함께 할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미 결혼한 친구들이 과거에 웨딩플래너와 함께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봐오면서 나 역시 결혼 준비는 당연히 플래너와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덕분에 친구들 소개로 유명 웨딩업체의 두 명의 플래너를 만나 상담을 받았고 맘에 드는 견적을 받게 되었다.

하. 지. 만 결국에는 플래너 없이 웨딩드레스 샵 패키지로 결정을 했는데 그 결정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 

플래너와 약속 날짜를 잡고(플래너를 정하지 못했다면 그전에 웨딩컨설팅 업체 조사 및 방문부터), 찾아가서 상담을 받고, 여러 군데 스드메 업체를 비교하면서 내게 어울릴 만한 원하는 곳을 고르고 예산을 잡고.. 한두 시간을 그렇게 상담을 하게 되는데, 본인의 일처럼 열정적으로 상담을 해주는 플래너 몇 명을 만나고 나면, 오히려 상담받는 건 쉬워도 거절하는 게 더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지인의 소개로 만난 플래너는 더더욱 거절하기가 죄송하다.


살면서 딱 한 번, 서로가 꿈꾸는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예비부부들은 웨딩업체에게 큰 비용을 지불한다.
큰 비용을 지불한 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기를 기대하는, 본인이 가장 아름답고 예뻐야 할 그 행사를 위해 한껏 까다로워진, 결혼 준비로 여기저기 치이느라 초예민 상태의 신부를 만족시키기 위해 웨딩플래너는 그 어떤 서비스직 종사자보다 친절하고 살가운 사람들이며, 수많은 신랑 신부들로부터 단련을 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플래너 없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비용을 지불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친절한 사람들과 결혼 준비를 함께 할 수 없었다.


서비스직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내 성격엔 오히려 플래너의 존재가 부담 그 자체였다.
또한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조언을 받고 스케줄 맞추는 것도 성격과는 잘 맞지 않았다.
비동행을 하더라도 직접 업체와 컨택하고 연락을 자주 해야 하긴 하지만 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플래너의 조언으로 결정을 했을 때 결정한 건 나인데 나중에 맘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플래너를 탓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귀도 얇아서 "이게 더 나을 것 같다" "저게 더 나을 것 같다"하면 그대로 해야 할 것 같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싫었고. 

만약 3개월 내로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예비부부이거나, 함, 예단, 예물 등등 보편적으로 하는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하는 예비신부
혹은 여기저기 알아보고 인터넷 서치하고, 찾아다니는 것이 넘나 귀찮은 예신들. 
혼자 준비하기엔 불안하고 도와줄 사람은 별로 없는 예비신부들에게는 플래너와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돈 조금 아낀다고 혼자 준비하다가는 본인만 힘들고,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와 댓글만 믿다가는 신경쇠약에 걸릴지도 모른다.ㅎㅎ 


나의 예산을 공개하고 그에 맞는 견적을 내주는 플래너. 본인의 성향과 비슷한 언니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결혼을 도와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플래너 없이 비동행으로 업체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요즘 핫한 웨딩업체도 있었다.
블로그, 카페에서 결혼 준비라는 단어만 쳐도 무수히 쏟아지는 인기 검색어 다이** 웨딩.
워킹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알아는 봤었는데 네이버 블로그, 카페마다 도배 되어있어,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고, 그들이 큰 메리트라 생각하는 캐시백 제도도 파워 블로거이거나 홍보하는 걸 스스로 즐기는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나 나는 
드레스 샵 투어 하면서 몇 군데 방문하고 입어보고 고르고 하는 것도 내겐 너~무나 귀찮은 일, 3만~5만 원씩 지불하는 것도 아까워서 친구 소개로  웨딩드레스 샵 패키지로 결정했다. 근데 그곳을 고르기까지도 정말 힘들었음... 아무리 마음을 비운다 하더라도 인간의 욕심이란.. 


나랑 남자 친구는 결혼까지 5개월가량 남았고, 나보다 남자 친구가 결혼 준비에 엄청 관심이 많고 나보다 꼼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라 웨딩홀, 스드메, 한복 등등 직접 컨택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들 하는 대로, 남들 조언만 듣고 선택하지 말고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잘 파악해서 결정하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술자리에서 브런치를 추천받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