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살아간다는 것

by 채수아

몇 년 전 이맘때, 큰딸이 대학원 졸업식 한 달을 앞두고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린다는 내용의 카톡을 남편과 주고받았다. 우리 두 사람도 그 과정을 거쳐오며 씩씩하게 잘 살아왔지만,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은 짠한 그 무엇이 있다.


엄마가 되어서 알았다. 자식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내 배가 부르다는 것을, 자식이 아프면 내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것을.


큰 딸이 네 살 때였다. 시어머님의 부주의로 끓인 간장물을 식히던 대형 솥에 아이가 빠졌다. 내가 태어나 들었던 가장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말을 의사 선생님께 들은 후 간절히 기도했다.

"만일 저 아이를 꼭 데리고 가실 거라면 저를 대신 데려가 주세요."


감사하게도 기적이 일어나 상처가 빠르게 회복이 되었고, 상처의 흔적도 몇 년 안에 모두 사라졌다.


부모가 되어 산다는 것은 내 부모님의 마음 길을 읽어내는 것


그래서 난

종종 눈물을 흘린다.


(글을 쓰며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