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리카드브라'는 히브리어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오래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신 차동혁 신부님께서 알려주신 단어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곧 그 사람의 운명을 만든다'는 말의 뜻에 큰 공감을 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참말'을 모두 말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도 가슴에 오래 남았다. 상대방의 신체결함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해 버린다거나, 상대방의 치명적인 약점을 건드린다거나 하는 짓은 정말 비겁한 행동이니까.
네이밍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 외국의 무너져가는 한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이름표를 달도록 했단다. 예를 들면, '채수아 달인님' 이런 식이다. 그리고 그 이름표대로 이름을 부르게 했단다. 그 이름을 계속 들은 직원들은 자존감과 자부심을 점점 회복하여 열심히 일하게 되었고, 그 회사는 다시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한다.
생각나는 내용이 또 하나 있다. 어느 의류 회사에서, '덩치가 너무 커서 옷을 살 때마다 말을 제대로 못 하고 눈치를 보며 옷가게를 가웃거리는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것'을 알고 '퀸 사이즈'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차동혁 신부님께서 외국에서 공부를 하실 때, 누군가 '동혁'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동녘 동, 빛날 혁 = 동방의 빛'이라는 의미를 설명하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더 높일 수 있었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미국에 가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유명한 김승호 회장님은 한국에 자주 나오셔서 '경영과 리더십'강의를 많이 하시는데, 우리가 매일 쓰는 비밀번호를 '자기의 소망'을 상징하는 단어로 바꾸어서, 쓸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기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도록 하라고 팁을 알려주셨다.
사람의 유형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주변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이 설명을 하며 세상에 유익한 사람으로 살라고 당부하시던 대학 때 교수님 생각난다. 그런데 내가 어느 책에서 봤던 사람의 두 가지 유형은 '꿈꾸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어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브리카드브라'라는 말을 자주 기억하며 내 가슴속 소망을 꼭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