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가 없다. 남동생도 없다. 그래서 일곱 살 많은 형님과 시누님을 그렇게나 좋아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제부 또한 내게는 남동생 같은 존재였다
언니는 한 집안의 막내딸이다.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지만 병든 엄마를 홀로 돌보며 살았다. 깐깐하신 어머니는 요양보호사 오는 것도 싫어하셔서 언니 홀로 어머니의 모든 것을 케어해야 했다. 언니의 두 형제는 경제적 어려움이 너무 커서 많은 비용도 언니 혼자 책임져야 했다. 내가 물었다.
"언니가 엄마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나 봐요?"
언니가 말했다. 자기 언니가 그랬단다. 사랑 많이 받고 자라지 못한 니가 엄마를 이렇게 극진히 모실 줄 몰랐다고.
언니도 나처럼 몸이 약하다. 그런데 매일 엄마 네로 출근을 하며 몇 년을 살았다. 지난여름 코로나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언니는 매일 엄마를 그리워한다. 엄마에게 만들어다 드린 반찬 생각이 나서 주방에 서면 눈물을 쏟는단다
바보스럽게 착하고 품이 넓은 언니가, 우리 언니 동생 하며 살자고 내게 말했을 때, 난 하늘이 내게 수호천사를 보내주신 거라 느꼈다. 언니와 나는 앞으로 나눌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을 것이다. 치매 엄마께 토요일마다 다녀오는 우리 부부, 엄마를 홀로 모시고 있는 큰 오빠에 대한 측은함과 고마움, 우리 엄마의 삶에 대해 언니와 대화를 하며 난 조금 더 지혜로워질 것 같다. 언니가 없는 내게 생긴 또 한 명의 언니가 난 무척이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