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만난 나의 벗들

by 채수아


어제는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스무 살에 교대에서 만난 40년 지기 벗들 7명이 모두 모였어요. 다 초등 교사였으니 방학 때마다 만나왔는데, 지금 교감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으니 지금도 방학에 만나요. 마음은 청춘인데 벌써 며느리와 사위를 둔 친구들이 대부분이네요


영등포 롯데 백화점 10층이 만남의 장소입니다. 인천, 수원, 일산, 남양주에서 오는 친구들이라 거기로 정한 거죠. 친구들은 각각 다른 환경의 시댁을 만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교사 생활도 몸이 허락할 때까지 충실히 해왔지요.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 40대 초반에 학교를 나왔고, 몇 년 후 몸이 약한 친구가 퇴직을 했고, 남은 평교사들은 50대에 그만두었습니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도 비슷한 것은, 자기만 챙기지 않고 주변을 돌보며, 나누며 살고 있더군요. 제 친구들 자랑이 아니라, 제 친구가 며느리로 들어간 집의 어르신들은 그래도 노후가 편안하셨고, 편히 하늘나라고 떠나셨습니다. 어제는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얼마의 생이 남아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이 통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해주는 벗들이 있어서 남은 생도 꽤 괜찮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만났던 벗들이 있어 어제는 너무나 행복했고, 전철역까지 저를 태우러 온 남편의 자상함에 가슴 가득 감사함을 안고 잠든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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