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잊지 못할 꽃바구니가 네 개 있다.
하나, 나와 띠동갑인 첫 제자가 첫 발령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제자가 근무하는 그 학교로 꽃바구니를 보냈다.
둘,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의 스승의 날이었다. 아버지는 중풍으로 누워계셨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사셨던 아버지는 내 인생의 참 스승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그 당시 혀가 굳어 말씀을 못하셨다 그렇지만 꽃바구니를 보며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셋, 몸이 망가져 퇴직을 하고 오랜 시집살이를 벗어났을 때, 분가 한 첫해에 어머님이 내게 꽃바구니를 갖다주셨다. "너 이제 이런 거 못 받을 거 아녀?" 라시며.
넷, 초등학교에서 만난 평생 친구가 교감이 되었다고 했을 때,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워서 꽃바구니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