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수아 Jun 13. 2024

다이어트 성공기

​4월 7일,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다. 체중이 7킬로그램 줄었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올라서는 체중계의 숫자가 변하는 것이 신기했고, 기분 좋았다. 몸이 가벼워지고, 봉긋이 나왔던 뱃살이 들어갔다. 약간의 허리 라인도 생겼다.


일단 공부를 많이 했다. 운동과 더불어 효과가 좋다는 식이요법! 중년에 좋다는 계피차를 맑게 끓여서 남편과 매일 몇 잔씩 시원하게 마셨고, 몸에 좋은 야채를 아침마다 녹즙으로 갈아서 남편과 한 컵씩 마셨다. 그렇다고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편은 보통 식사량의 반 정도를, 나는 시간이 좀 지난 후 적은 양의 아침 식사를 한다. 난 원래 아침 밥맛이 없는 타고난 체질이어서, 몇 숟가락 뜨고 출근을 하면 오전 11시쯤에 늘 속이 쓰리곤 했다. 그리고 밀가루 음식과 탄산음료와 달콤한 주스를 줄였다. 두 달 동안 라면을 한 번 먹었고, 탄산음료 대신에 시원한 계피 차나 물을 마셨다.


새벽형인 나는 일어나자마자 기도와 명상을 한 후에 글을 쓰곤 하는데, 그러다 날이 밝아오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내가 좋아하는 힐링 명상 말씀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상쾌한 아침 산책을 시작한다. 나무와 꽃이 있는 예쁜 공원을 지나 둘레길로 들어가면 산책길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그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맑고 밝다. 둘레길을 쭉 걷다 보면 두 개의 육교가 나오고, 이어서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간다. 나는 아직 발목 골절 사고의 후유증이 있어서 발목 컨디션에 맞추어 걷는다. 지금 현재는 두 시간이 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정도이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 10분 산책 후에도 발목과 발등이 부어서 족욕을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내 발목은 제자리를 찾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강력한 운동이 있는데, 침대에 반듯하게 누운 자세로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100번 반복하는 것이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많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따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전문가의 말에 따라서 되도록 취침 전에 하고 있는데, 100번이 쉬운 건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다.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게 중요하고, 이 운동은 다이어트에 당연히 좋은데, 예쁜 몸매를 만드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나의 다이어트 실천기는 요 정도이다. 괴롭지 않게 자연스럽게 하는 다이어트이고, 이런 방식은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체중이 줄고 몸매가 좀 나아지니, 입을 옷이 많아졌다. 이사 오기 전에 50년 지기 친구들을 불러서 옷장 대방출을 했었는데, 그러고도 남은 예쁜 옷들을 바라만 보고 있다가 요즘 입고 다니고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왠지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교사로 근무할 때 즐겨 입었던 A 라인 원피스도 언젠가는 입을 수 있을 것은 느낌! 몸이 가벼워져서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마음이 가벼워져서 몸이 가벼워졌는지 가만 생각해 보니, 후자가 맞을 것 같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면서 내 다이어트가 시작된 듯하다. 이사를 와서도 좀 더 버렸고,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된 집, 반짝반짝 빛나는 집을 만들면서 내 탁한 에너지가 많이 빠져나갔고, 가벼운 마음 상태가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을 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매일 듣는 힐링 영상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마음이 빛나면 하루가 빛납니다."


그 말처럼 나의 하루가 반짝 빛나고 있다.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감사하며 잠이 든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선물 같은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익과 복의 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