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수아 Jun 21. 2024

하얀 거짓말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안다. 내가 거짓말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래서 잘 지내다가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하고는 어느새 거리 두기를 하며 살았다.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을 처음 알았을 때, 그 또한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하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났고, 어느새 나도 하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상대방을 상처 주고 싶지 않을 때, 상대방을 위로하고 싶을 때, 난 사실 대신 하얀 거짓말을 했다. 자기합리화가 아닌, 어쩌면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변하고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정답'만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는다.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나는 앞으로도 하얀 거짓말을 종종 하며 살 것 같다. 이런 내가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아버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