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수아 Jun 23. 2024

안고 가는 삶, 품고 사는 삶

굉장히 똑똑하고

잘난 후배가 있었다


​외모도, 성격까지도

훌륭했다


​그녀가

불같은 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다


​부모 닮은

정말 잘난 아들이 태어났다


​몇 년 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열로 응급실에 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입원을 했다


​아이의 뇌에

이상이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


​후배 부부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부모를 만난 둘째는

부모 사랑에

형 사랑에

조부모 사랑까지


​듬뿍듬뿍​

받으며 자랐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벌써

서른 살이 넘었다


​아직도

돌아가며

아이를 돌봐야 해서


​후배가 속해있는 모임은

아이의 스케줄에 의해

자주 조정되곤 했다


​형제라기보다는​

동생의 보호자로 살았던

큰 아들은


형제가 특별히 많은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품고 산다는 것

안고 산다는 것


​누군가는 자식을

누군가는 부모를

누군가는 형제를


​또 누군가는

배우자의 허물까지도

품고 산다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듯이

누군가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살아가겠지



​사랑이다

결론은 늘 사랑이다.



사진 : 네이버 이미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