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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Aug 01. 2024

할머니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할머니 1


메느리들한테 잘해야 된데이. 그래야 내 아들, 내 손지(손주)들에게 그대로 가는기라. 특히 말조심들 하래이. 메느리들 가슴에 못이 박히면 그게 오래가는기라.  


할머니 2


난 며느리 처음 얻으니까 너무 좋더라구. 그래서 며느리 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갔지. 내가 키우던 상추, 고추 따 가지고. 그땐 한 동네 살았거든. 근데 어느 날, 아들이 내게 그러더라고. 지 색시가 퇴근하고 쉬지를 못해서 너무 힘들어한다고, 좀 가끔 오시면 안 되냐고. 난 갸도 내 마음 같은 줄 알았지 뭐여.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하라는 말, 틀린 말이여.  며느리는 며느리이고, 딸은 딸이여!


할머니 3


우리가 언제 이 세상 떠날지 아무도 모르잖여. 그저 매일 즐겁게 사는 거여. 고민 많이 한다고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더라구. 자식한테도 너무 집착할 필요 없당께.


할머니 4


잔소리들 너무 많이 하지 마. 가끔 해야 그것도 효과가 있는겨. 듣는 사람 입장을 생각혀 봐.


할머니 5


나누고들 살아야지, 손에 움켜쥔다고 잘 사는 게 아니더라구. 밤 한 톨이라도 나눠먹고 사는 사람들이 복 받아서 낭중에 잘 살더라고.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면 매일 할머님들을 만난다.  이분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하시는 말씀들을 귀담아듣는다. 텃밭에서 따오신 오이도 먹고, 김치도 얻어먹고, 때로는 홍삼이 든 음료수도 얻어먹는다.  나는 이분들께 설렁탕을 한 번 대접해 드렸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영화를 꽤 좋아들 하신다. 다음에는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씀드릴 생각이다. 이 특별한  나의 친구들에게 푹 빠져 요즘은 더 신바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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