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 블로그에 올라온 비밀 댓글은 내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했다. 해야 할 숙제는 해야겠지만, 삶이 너무나도 고통스럽다는 글이었다. 답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 나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주변 지인들도 가슴에 고통을 안고 있지만, 힘내서 살아가더라는 식으로 답글을 썼다.
내가 오랫동안 다니던 단골 병원이 있었다. 그 의사 선생님은 환자들을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분이셨다. 한 사람의 진료 시간이 다른 병원보다 길어서, 첫날은 왜 그런지 궁금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 뵈니 금방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분은 내 아픈 상황을 많이 걱정하시는구나! 나를 꼭 낫게 해 주시겠구나!'
그런 나의 믿음이 있었기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그 병원만 오래 다니게 되었다. 그분의 따스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뵐 때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분을 알게 된 지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진료 중에 갑자기 아들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셨다. 명문대 재학 중이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몇 년째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은 담담하셨지만. 나는 집에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몹시도 아렸다. 가슴 한켠에 눈물을 머금은 채, 사랑으로 아픈 환자를 돌보시는 그분이 마치 성녀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모른다. 미소 짓고 있는 누군가의 가슴이 몹시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게 비밀 댓글을 썼던 그분이, 내가 답글로 썼듯이 잘 극복하시어 평화를 되찾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