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책을 읽고 싶지도, 그림을 그리고 싶지도 않은 순간이다.
지금 듣는 노래도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평소에는 참 좋아하는 음악인데.
이어폰을 끼고 있는 귀가 불편한 걸까?
내 상태를 잘 모르겠다.
심심한가?
심심하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가?
아니다. 그럴만한 에너지가 있지는 않다.
비가 내린다.
음악을 바꿨다. 한결 나은 기분이다.
무언가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정작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마냥 티비를 보다가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펜트하우스를 보겠지.
그렇게 하루를 끝내는 기분보다는 낫겠지. 그런 마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려니 귀가 아프다.
이 코로나는 언제 끝날까.
오늘 같은 날은 나를 위해서 뭘 해야 할까?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지도 않고.
욕조에 따뜻한 물을 가득 담아 몸을 집어넣으면 좀 나으려나.
답답한 공기는 싫은데... 흠...
그래도 생각이 떠오르는 거 보면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침대 시트도 새롭게 갈아야겠다.
깨끗한 방을 원하는 것 같다.
나와의 대화는 어렵다.
요즘엔 혼자 하는 게임에 들이는 시간이 좀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순간의 즐거움은 분명히 선명하게 있지만, 하루의 만족감은 현저하게 낮다.
그래서 잘 안 하게 되는데, 그 시간을 뭘로 채우고 있냐 하면, 결국 인터넷이다. 이것 또한 하루의 만족감이 참 낮네.
그 와중에 새로 나온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궁금해서 너튜브를 방황하는 어제오늘.
책을 읽을까? 싶어 실제로 읽기도 하지만 목이 너무 아프다.
그렇게 난 독서대를 검색하고... 괜찮다는 독서대가 생각보다 비싸서 가성비를 생각하다가 다음으로 미루면서도 당근에 키워드 등록을 해 본다.
오늘은 집에 가면 유튜브에 찜해 놓은 스트레칭을 하고 목욕을 하자.
이런 거 하려고 밖에 나온 거지 뭐.
이렇게 손을 움직여보니 시동이 걸리는 기분이다.
거기에 잔잔한 음악(오늘은 나카무라 하루카) 보다는 조금 신나는 음악 (스핏츠)이 텐션을 올려주는구나.
이렇게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