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D-60
퇴사를 60일 남기고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처음 해 보는 재택근무는 나에게서 세 가지의 스트레스를 없애줬다.
1. 씻기
2. 화장하기
3. 출근 지하철
그렇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거기에 민낯으로 쾌적하지는 못해도 아늑한 내 방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창문으로 환기를 시키며, 카톡도 마음대로, 자세도 마음대로,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니, 퇴근 후 삶의 보장만이 워라밸을 지켜주는 게 아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할 일은 한다)
이 정도면, 회사가 싫다고 퇴사 안 해도 되겠는데? 싶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난 회사가 싫어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 내 삶의 판을 바꾸려고 그만두는 거야.'
직장인 10년 차. 나름 회사에서 인재라고 인정받던 나.
코로나 19와 퇴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앞으로의 재택근무의 일지를 써 나아가 보려고 한다.
그나저나 재택근무하니까 점심은 어디서 먹어야 하지?
우리 동네 점심 맛집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