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이 생기면 삶이 조금 불편해진다

당신의 눈은 디테일을 알아볼 준비가 되었나?

by 오륜록

인테리어가 어려운 이유는,
적은 자유도 안에서 너무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 한 사람의 취향을 기획해낸다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마치 작은 구멍에 화살을 꿰뚫듯 정교한 과녁을 맞추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약은 창작의 독이 될까, 득이 될까?


무한한 가능성보다, 한정된 조건 안에서 진짜 빛나는 해답을 찾는 것.
그 모순처럼 느껴지는 구조 안에서

우리는 디테일을 고르고, 줄이고, 쌓는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린다.
디테일을 기꺼이 감각해주는 발주자를.


눈높이가 전문가의 세계에 닿아올 때,

비로소 느끼는 어떤 전율 같은 것.
그 순간 우리는 같은 세계를 보고 있다는 안도와, 좋은 공간을 함께 만드는 희열을 느낀다.




4 21-2.jpg 우리는 디테일을 고르고, 줄이고, 쌓는다.




안목이 생기면 삶이 조금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이 열리면, 삶은 때때로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작은 것에 민감해지고, 거슬림을 알아차리게 된다.
디테일을 읽는 능력은 기쁨이지만, 동시에 “몰랐을 땐 편했던 것들”을 다시는 모른 채 살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게 미묘하게 괴롭다.

한때 감동적인 영화나 반전 있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안 본 눈 사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감각의 세계에 들어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프리즘을 갖는 일입니다


프리즘은 보는 각도에 따라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디테일을 알아채는 감각이란, 당신만의 프리즘을 갖는 일이다.
그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면,
미술관의 조각상도, 가구 하나도, 빛이 닿는 벽의 텍스처도 전부 다르게 보인다.


예쁜 것과 좋은 것의 차이를 아는 순간, 즐거움의 결이 달라진다.

그건 흔히 섬세한 삶을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먼저 찾아오는 변화다.

하지만 결국 누구에게나 발견된다.
한 번 열린 감각은, 다시 닫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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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프리즘을 갖는 일




그래서 이 글을 읽기 전,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정말, 이 세계를 알아차리고 싶은가?



작고 조용하게 존재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살아가는 결이 바뀐다.
그만큼 예민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정제된 선택을 하게 된다.
세상은 그만큼 불편해지고, 동시에 아름다워진다.


나는 그 세상에 발을 들였고,
이 글을 통해 당신에게도 그 문을 열어주고 싶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한다.
디테일을 보는 눈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리고 그것은, 축복이자 숙명이다.



다음 글부터, 우리는 당신의 시야에 작은 프리즘을 하나씩 얹어보려 한다.
디테일을 보는 눈, 그 안목의 여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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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을 보는 눈, 그 안목의 여정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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