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키워드는 '건강'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2022년 새해가 된다. 어렸을 때부터, 불과 몇 해전까지만 해도 마지막 날에 한 해동안 쓴 다이어리를 첫 장부터 훑어보았다. 그렇게 한 해동안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의 목표와 다짐을 썼다.
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내 상태가 어떨지 알 수 없다는 마음은 언제부턴가 목표를 세우는 일을 멈추게 했다. 이제 구체적인 목표를 따로 쓰진 않지만, 대신 하루하루를 더 성실히, 건강하게 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의 하루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나의 하루에 집중하며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올해, 가장 달라진 것은 [채소와 가까워진 식탁]이다. 건강한 음식에서 건강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믿고, 조금 비싸도, 조금 번거로워도 가능한 유기농 식재료를 구입한다. 채소를 조금 더 다양하게, 자주 먹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8월부터는 '어글리어스(Uglyus)'라는 친환경 채소 정기배송 서비스를 구독 중이다.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나물도 무쳐보고, 양배추도 쪄보고, 토마토 마리네이드도 만들어 보았다. 물론, 호르몬의 영향이나 스트레스가 쌓인 날은 치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배달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도 있지만, 과거 여러 해의 나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그 빈도가 줄었다.
그다음 달라진 점을 꼽자면, [퇴근 후 운동하는 삶]이다. '아.. 운동해야 하는데..' 하면서 잠깐 시도하다 말다 하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6월부터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을 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달리기, 11월부터 지금까지는 필라테스. 일주일에 2~3회 하는 정도라 엄청난 변화는 느껴지진 않지만, 확실한 건 전보다 내 몸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 이렇게 운동과 가까워진 덕분에, 청명한 가을날 회사 팀원들을 모아 인왕산 저녁 등반도 해보고, 퇴근 후 회사 앞 여의도 공원에서 30분 달리기도 하며 건강한 기분으로 집에 가던 기분이 지금도 생생하다.
돌아보면, 올해의 키워드는 '건강'이었던 것 같다. 올해 건강한 요리를 먹고, 운동을 하며 나에게 좀 더 집중한 한 해를 보냈다면, 내년에는 '나눔'을 키워드로 삼고 싶다. 최근 우연히 팟캐스트를 듣다가, 박연준 작가님이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 건강한 에너지를 잘 쌓아서, 주변도 더 잘 돌아보고 나누며 은은하게 빛나는 2022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 해피 뉴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