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2019.8.4의 기록

by 수현

인생은 여행이다.

누구는 여행지에 가서 유명한 곳에 다 다녀보는 것이 곧 여행이고, 누구에게는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듯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다르다.


대학생 3학년. 23살.

이제는 곧 동아리, 대외활동의 자기소개서가 아닌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내야 할 때이다.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은 뻔하다.

'자신을 소개해보라.',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보라.'

다가올 자신에 대한 명명, 즉 '나는 ...한 사람'에 어떤 수식어를 넣을지,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그 ...에 들어갈만한 사건은 무엇인지 집착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는 때이다.

여행을 하다가 나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발견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할까 봐.


친구의 프로필 뮤직을 듣다가 알게 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는 노래.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인생의 한 페이지일 뿐이다. 동시에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이기도 하다.

I am...또는 나는...의 ...를 채우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 보면 하나의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볼 수 있는 일부터 하기로 했다.

항상 새로운 시작을 즐기지만, 마무리가 미약했던 내가 설정한 목표는 '잘 마무리하기'였다.

하고 있었던 기사 쓰기, 불어 공부, 전화 영어, 책모임을 잘 마무리했다. 시작했던 일인 영상 공모전과 자격증 시험도 시작했으니 끝을 냈다.

'잘 마무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알게 됐다. 그래도 막상 해보니 성취감도 느끼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됐다.


난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나.

23살 만의 고민은 아니지만, 23살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해진 기준과 시선이 있으니 내가 보이고 싶은 나에 집착하는 것일 수도.

그러나 삶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각기 다른 여행을 즐기는 것이고 여행의 끝엔 나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이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으니 소소히 하고 싶은 일, 해볼 수 있는 일부터 도전해보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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