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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의 사랑 이야기

손원평의 아몬드ㅣ소설 리뷰

by 발견씨


손원평 작가는 아이를 낳은 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큰다 해도?’


그 질문에서 출발해

탄생한 두 아이가 '윤재'와 '곤이'입니다.


아주 작은 편도체를 가지고 태어난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곤이는 윤재와 달리

깊은 감정을 느끼는 여린 아이입니다.

문제를 자주 일으켰던 곤이를

윤재는 이해하고 싶어 했습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낄 수 없던 윤재가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특별한 성장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모든 게 다 나를 위해서라고 했고
다른 말로는 그걸 ‘사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엄마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하려는 몸부림에 더 가까웠다.
엄마의 말대로라면 사랑이라는 건,
단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 저럴 땐 저렇게 해야 한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에 불과했다.


저는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지만,

마치 '표현' 불능증 같습니다.

속은 곤이, 겉은 윤재 같달까요.


타인의 행동을 보며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건

저 역시 평생 해온 일입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100만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아몬드"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겠지요.




할멈은 아팠을까. 지금의 나처럼.
그러면서도 그 아픔을 겪는 게
내가 아니고 자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몬드"를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렸습니다.

윤재는 그저 보이는 대로 서술했지만,

윤재의 시선에서 큰 사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윤재는 함부로 재단하거나 판단하지 않습니다.

답을 모르는 채로 그대로 두는 태도는,

오히려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을 전해줍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아몬드"

제 추천 도서 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잘 읽히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책을 찾고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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