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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럽작가 Sep 06. 2020

책 쓰기 좋은 계절이 오나 봅니다.

이번 가을의 다른 이름

사계절 중 책 읽기 좋은 때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을 향기는 유독 책을 생각나게 한다.


창가에 서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를 눈을 감고 한참 즐기다 이제는 다소 차다 싶어 옷깃을 여미다보면 이글이글 타는 듯한 여름이 가고 정말로 가을이 오는가 보다 싶다.


사실 그간 내가 줄곧 가장 좋아하던 계절은 여름이다. 추위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것도 그 이유에  한 몫하지만 나는 여름밤이 주는 그 특유의 느낌이 좋다. 불이 꺼져도 밤이 끝나지 않는 듯한 시간 속에 후덥지근한 밤공기 아래로 쌓이는 이야기가 좋다.


할로겐 조명같은 여름밤이 다시 내년을 기약하고 청명한 공기에 자리를 내 주려나보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바람은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생각나게 한다.  유난히 가을이면 서점에 더욱 가고 싶은 것도 그러한 이유다. 책장 한 장 나풀거릴 정도의 바람과 커피 한 잔이면 부러울 것 없이 넉넉한 마음이다.



늘 가을이면 그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올 가을은 좀 다른 마음을 내 보고 싶다. 직장일에 치이고 육아에 빠듯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이번 가을만큼은 날 위해 쓰고 싶다. 바쁜 일상에도 나를 매번 힘나게 해주는 나의 오랜 꿈을 위해.


올 가을을 다시 이름 짓고 싶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아니라 '책 쓰기 좋은 계절'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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