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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구충제

by 샤토디

과거에는 인분을 사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했기 때문에 위와 장에 서식하는 회충감염이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구충제를 1년 2회 복용하도록 권장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분을 사용하여 재배하는 일이 없을뿐더러 위생이 크게 개선되어 평생 구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choosing_the_right_kindergarten-2226.jpg 만든 사람: monkeybusinessimages | 제공: Getty Images/iStockphoto


그렇다고 기생충이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특이 영유아들처럼 단체생활을 하며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가져가는 경우 요충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전체 기생충 감염 케이스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요충감염만 따진다면 그 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위장관에 기생하는 회충과는 달리 요충은 항문 주변에 기생하기 때문에 야간 항문 소양증을 호소한다. 기생충들이 야간에 항문 주변에 알을 낳기 때문에 특히나 야간에 가려움이 심하다. 아이가 잠을 못 자거나 항문을 긁으려 한다면 항문을 자세히 관찰해 보자. 5mm 정도 되는 실 같은 것이 꿈틀대는 게 보인다면 요충이 거의 확실하다. (육안으로 관찰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image.do?SEQ=17994 알벤다졸은 보통 2알씩 들어있다. 출처:보령제약


그래서 요충감염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구충제를 바로 먹이면 효과가 좋다. 요충은 구충제가 잘 듣는 성충단계와 잘 듣지 않는 알 단계가 있기 때문에 시간간격을 넉넉히 두고 여러 번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보통 알벤다졸 400mg 1정을 하루 한 번씩 3주 간격으로 세 번 먹이면 박멸되며, 재발인 경우 추가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요충감염을 확증하기는 어렵다. 여러 오염환경에 노출되어 감염이 의심되었을 경우 통상 복용하는 용법대로 복용하면 충분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모두 요충을 비롯하여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을 구충할 수 있다. 알벤다졸은 1정 복용 후 일주일 뒤 1정 추가 복용이 필요하며 플루벤다졸(젤콤)은 단회 복용으로 구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메리카구충이나 분선충의 감염에는 알벤다졸만 유효하다.

73610_65499_5058.jpg 출처 : 종근당


알벤다졸은 만 2세 이상, 플루벤다졸은 만 1세 이상 복용이 가능하다. 알벤다졸은 씹어먹을 수 있고, 플루벤다졸은 액상제제가 있어서 유아나 어르신도 쉽게 복용가능하다. 감염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생충의 활동이 잦아드는 취침 전 공복 복용을 권장한다.


만약 민물고기나 게장, 정상사육이나 도축과정을 거치지 않는 육류를 익히지 않고 먹은 경우 흡충이나 조충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로 구충은 어렵고 병원에서 진단 후 프라지콴텔을 복용해야 한다.


조금 복잡하다 느껴진다면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물어보도록 하자. 친절히 안내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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